카테고리: Think

믿음

 

요즘은 노래보다 부르는 사람의 심연이 더 와닿는다.
20여년전 이소라. 아픈 사랑을 울며 부른다.

사랑이 무섭고 잔인한 이유는… 대상이 떠나거나 죽거나 해도 … 여전히 가슴속에서 살아 찌르기 때문. 가장 좋았던 때의 기억으로. 그래서 사랑은 참 무섭고 잔인하다.

이 노래 부르는 이소라가 나는 참 많이 아프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후 같은 노래를 부르는 이소라. 더 깊어지고 담담해진. 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울고 있다.

그리고 필시 나는 늦가을을 타는 것일게다.

이소라 – 믿음

힘든가요 내가 짐이 됐나요
음 마음을 보여줘요
안된대도 아무 상관없어요
내마음만 알아줘요

다른 사람 친한 그댈 미워하는
나의 사랑이 모자랐나요
늘 생각해요

이것만 기억해요
우리가 헤어지면
다시는 이런 사랑 또 없으테니
내게 힘이 돼줘요
난 기다려요
그대 난 원해요

우는 내가 많이 지겨웠나요
음 그래요 이해해요

많은 밤이 지나 그대 후회되면
다시 내게로 돌아올테니
다 괜찮아요

이것만 기억해요
우리가 헤어지면
다시는 이런사랑 또 없을테니
내게 힘이 돼줘요
난 기다려요
그댈 난 원해 그댈 사랑해 그대 난 영원해요

 

숨 – 박효신

오늘 하루 쉴 숨이
오늘 하루 쉴 곳이
오늘만큼 이렇게 또 한번 살아가

침대 밑에 놓아둔
지난 밤에 꾼 꿈이
지친 맘을 덮으며
눈을 감는다 괜찮아

남들과는 조금은 다른 모양 속에
나 홀로 잠들어

다시 오는 아침에
눈을 뜨면 웃고프다

오늘 같은 밤
이대로 머물러도 될 꿈이라면
바랄 수 없는걸 바라도 된다면
두렵지 않다면 너처럼

오늘 같은 날
마른 줄 알았던
오래된 눈물이 흐르면
잠들지 않는 내 작은 가슴이
숨을 쉰다

끝도 없이 먼 하늘
날아가는 새처럼
뒤돌아 보지 않을래
이 길 너머 어딘가 봄이
힘없이 멈춰있던
세상에 비가 내리고
다시 자라난 오늘
그 하루를 살아

오늘 같은 밤
이대로 머물러도 될 꿈이라면
바랄 수 없는걸 바라도 된다면
두렵지 않다면 너처럼

오늘 같은 날
마른 줄 알았던
오래된 눈물이 흐르면
잠들지 않는
이 어린 가슴이 숨을 쉰다
고단했던 내 하루가
숨을 쉰다

20171115 지진

전날 밤을 세운터라 자고 있었다. 저녁 5시쯤 배가 고파 눈을 뜬후 티비를 켰더니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BOBEDC 를 완벽하게 세팅해두면 뭐하나.

자고 있으면 업어가도 모르는데.

생수 1인당 최소 1리터. 무전기 (라디오기능) . 방진 마스크. 안전모( 또는 헬멧).  체온유지용 옷이나 담요. 간단한 비스켓 같은 먹을거리. 라디오. 에어메트.

배낭에 다 잘 챙겨두면 뭐하나. 자고 있으면 업어가도 모르는데.

 

개썅마이웨이정신 시리즈 > 02 > 천지호 회원님

 

추노의 천지호라는 캐랙터를 사회에서 참 많이 만나봤다.  사회에선 선악은 없다. 천지호라는 인물엔 선과 악이 다 존재하고 있다. 그는 강하지만 더 강한자에게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정말 강하다. 천지호 심연의 기저에는 상처받은 선함이 있다.

그의 죽음은 그래서 참 슬프다. 개인적으로 대길이 보다 더.

도라지 백뿌리 보다 산삼 한뿌리가 낫네 

은혜는 안갚아도 원수는 갚는다

주옥같은 개썅마이웨이 정신의 대사들…

나무위키 천지호

성동일, “천지호는 아는 형이 실제 모델이다”

 

개썅마이웨이 시리즈 01 박열 회원님 

그런 월요일. 아빠 너무 맛있어요

병원 사업 뒤통수 맞고 나서 3번의 소송이 들어 왔어. 두번은 형사고소라서 차칫 잘못하면 감옥가는. 마지막 하나는 민사.  숨못쉬게 엄청난 금액. 그렇잖아도 힘든 아내와 가족에게 이런 이야기 까지 해서 그들이 겪는 바닥을 더 꺼지게 해주고 싶지 않아서 말 안했어. 교회 다니는 엄니 한테는 가끔 얘기한 기억은 나. 엄마. 내 소원은 감옥 안가는거라고. 엄니는 언제나 무표정.

최악의 상황. 나만 감옥가면 끝나는 일이니까. 그래서 나는 그냥 입을 다물기로.

재판갈때마다 바지가 끼이는것 같아서 살이 쪄서 그런줄 알았는데, 두번째 형사고소 무혐의 나서 화장실 가서 벌벌 떨면서 오바이트를 하는데 바지가 끼는게 아니라 혈압이 올라서 그런거였어.  아직도 연세대 인맥때문에 어쩔수 없이 날 배신했지만 술만 마시면 전화오는 함께 일했던 닥터들은 날 가르쳐. 그냥 그때 그놈들 횡령으로 감옥보내지 말고, 그냥 그때 우리 말 듣고 감옥 안보내고 조용히 내보냈으면 이런일 없었을 거라고.

몇년간 시체처럼 내방 침대에 누워 살면서 그때의 내 결정들을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되돌아 보곤 했었어. 진짜 횡령한 걔들 시키는 대로 했으면 이렇게 되진 않았지 않았을까 라고. 그리고 1년이 넘어갈 즈음  결국  내 잘못이었다고 인정할때… 지금의 고통은 그때 걔들 말대로 외곬수 내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생각이 들때 … 박근혜가 한방에 가버리데.  그리고 거짓이 다 홀라당 벗겨지데.

아… 그때 안그랬으면 어쩌면 내가 그놈들 대신에 감옥에 갔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었어. 그나마 원리원칙 덕분에 지금 이렇게 숨붙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 가족이나 아내에게 말 안하고 나혼자 삼킨 결정도 .. 잘했단 생각이 들어. 지금은.

몇년간 산도 끊고 인연도 끊고 모든것과 끊고 시체처럼 진공속에서 살았어. 내가 유일하게 안죽고 쥐고 있었던건 … 사랑하는 불쌍한 내딸. 지금은 엉망이 되었지만 그당시에 내가 내렸던 합리적인 결정들.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사람과의 추억들. 그리고 음악과 페북. 그걸로 버텼어. (가끔 우울증약에 취해서 힘들땐 산 좋아하시던 아버지가 남겨주시고 가신 등산 밧줄 목에 걸고 어떻게 하면 덜 고통스러울수 있을까 캄캄한 내방에서 고민하던 때도 있었지만)

어제 내가 횡령으로 감옥보냈던 놈들이 내게 걸었던 마지막 민사재판 선고가 있었어. 사실 이전 두번 형사로 감옥가는것 보다 더 무서웠던 민사. 녹취 공증했던게 결정적인 증거였고 그게 받아들여져서, 마지막 내 인생의 재판은 무혐의 무죄.

변호사가 이기고 나서 소고기 배터지게 사주데. 앉아도 풀 한포기 안날 병원사업 할때부터 일했던 쫌팽이 그 양반이. 10여년간 힘들게 세웠던 병원체인 11개. 그리고 날라간 내 인생. 사랑… 민사로 다 찾아주겠다면서 미리 준비했던 민사손배소 20억 소장이랑 무고죄 함께 넣은 어제… . 울면서 꾸역꾸역 돼지같이 쳐먹었어.

집에와서 전날 잠을 설쳐서 한 7시간 넘게 잔후에… 가영이가 학원간다고 저녁에 배고프다고 하길래… 김치 냉장고 다먹은 김치통 밑에 있던 일개소대 병력 햄버거 빵으로 만든 베이컨 버거를 먹고나선

아빠 너무 맛있어요

웃으면서 우걱우걱 먹으면서. 너무 기분이 좋데. 행복하데.

그때 와닿데. 병원 10년동안 재판 40여번 한번도 행복하지 않었던. 그런데 이 재판이 마지막 이란 사실. 그리고 가영이가 햄버거를 너무 맛있게 먹데. 너무 너무 좋데. 기분이.

그런 월요일. 너무 고맙고 감사한 아빠 너무 맛있어요. 아빠 속은 개뿔도 모르는 ..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딸 한마디. 아빠 너무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