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팩

옥션에서 구입한 40개에 만원도 안되는 대장장이가 직접 제작한 강철팩

장비병에 걸려서 이것 저것 가장 좋은거 찾아다니 면서, 괜히 한국에도 있는 같은 제품 본척도 안하고 해외에서 공수해 올때마다, 마음 한구석에선… 너 대체 지금 뭐하는 거니? 하는 질문들이 제게 묻더군요. 만족감 보단 더 무거운 어떤 것들이 제 맘을 누르는걸 느꼈어요.

그러다 오래전 선자령 갔을때 만난 어떤 산꾼 아저씨.. 닳고 닳아서 이젠 마크도 보이지 않는…이젠 없어져버린 한국산 배낭과 거의 모든 장비는 옥X에서 싸게 구입하셨다는 장비들로 무장한 그분은… 밤새 막걸리 마시면서 그동안의 산 이야기들을 해주셨어요. 그분은… 초기 우리나라 에베레스트 원정대 출신이셨고… 그리고 역사 깊은 S대 산악회 맴버셨어요.

그분에게서 밤새 들은 이야기….저는 참 부끄러웠습니다.

결국 장비병… 이게 중병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 장비병속에 점점 목적전치로 변해 내게서 멀어져버린, 주목적인 산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닳았어요.

그 후로 장비구입때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어요. 이미 구입한 장비는 어쩔수 없다손 치더라도… 이후에 구입하는 장비들은 모두 가격과 메이커보다는 내게 맞는 내가 맘편한 장비들로 구입하기로 했어요. 그것들은 어쩌면 이전 장비들에 비해 별로 화려하진 않지만, 또 다른 자유와 평안함을 내게 선사할 것이란 믿음이 생겼답니다.

그중 최근에 구입한 장비. 바로 텐트나 타프에 쓰이는 팩…

이름만 대면 알만한 회사에서 내놓은 많은 팩 제품들… 어떤것은 개당 몇만원을 넘는 특수재질의 팩들 부터 어떤것은 묶음으로 구입해도, 또 결국 또 구입하게 되는 아쉬운 강성을 가진 제품들도 있어요. 그럼에도 좀더 가볍다는. 좀더 디자인이 나아보이는. 아니면 다들 이거 구입해서 쓴다는 생각에 생각없이 구입했던 텐트. 타프 팩…

“장비는 결국 소모품이야. 평생 나와 함께 해주지 않는다구. 장비중에서 가장 소중한건 내 몸이야. 내몸은 술에 담배에 쪄들고 배는 운동부족으로 불룩 튀어 나와있는데, 그런 비싼 소모품으로 무장해서 산에 가면 … 산에게 부끄럽지 않나? 허허 “

지금은 이름도 잊어버린 그분 말씀이 생각납니다. 팩은 소모품들중 가장 소모성이 높은 장비들중 하나예요. 망치질 당하고 땅에 박히고, 돌과 부딛혀서 휘고… 누가 뭐래도 강철 성분 팩이 답이고, 경량화는 얼마나 강철의 마감이 좋으냐에 달려있다고 그분에게 배웠어요.

솔로산행때는 6mm정도의 두께에 15-20 센치 정도 길이의 강철팩이면, 타프에서 텐트에 사용할때 좋고, 겨울산행 용으로는 20센치 이상의 강철팩을. 그리고 사용후엔 녹방지제를 뿌려서 보관하면 가장 좋다고 가르쳐 주시더군요.

막써도 부담없고 잃어버려도 발뻗고 잠 잘자게 해주는 강철팩… 혹시 팩 구입하실일 있으신가요? 그냥 싼거 사시고… 비싼 팩 사실 돈 있으시면 더 좋은 장비에 투자해보아요.

옥션 골통 대장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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