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 삼매경 그리고 추억하나

집 근처에 홍어 전문점이 하나 생겼다. 요즘 여기가서 송명섭 막걸리랑 마시는데 재미가 그만이다. 엄마는 “어디서 이런 퀘퀘한 냄새가 나야?” 라고 하시지만.. 홍어… 첨 그맛을 알게된건, 절에서 생활할때… 천수 큰스님 댁에서. 태고종 스님이라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고, 전라도 출신이셨던 사모님은 음식을 참 잘하셨댔다. 그리고 그날 첨 먹어본 홍어의 맛은… 운동선수의 양말을 입에 넣은 기분…

하지만 희안하리 만큼 끌리는 그 맛의 매력에, 결국 나혼자 홍어를 먹으러 다니는 지경까지 이르렀고, 홍어의 맛은 역시 가장 강한 찜의 맛이 최고라는 사실을 그때 즈음 알게 되었지.

그런 큰스님이 작년 여름 돌아가셨다. 홍어 먹고 난 어느날 저녁… 절을 떠나려는 내게 축복기도 해주신다고, 특별히 장삼이랑 성구까지 다 갖추시고 3일을 기도해주셨던 기억이.

“이선생. 절대 잊지마. 얻게 되면 나중에 다 배풀어. 그래야 가진것 만큼 좋은 이야기 들으면서 살수 있는거야. 알았지? 가장 큰 도는 가정에서 존경받는거야. 가정 에서 존경받는 그런 사람이 되라구.  이 선생은 머리 깎고 들어올 필요 없어. 이선생은 저 아래에서 더 할일이 많아…”

그때 기억으론 .. 큰스님의 말씀은 정말 믿기 힘든 이야기들.. 그때 난… 버스비도 없는 시절이었거든. 그리고 .. 어쨋든 지금은 천수 큰스님이 그날 축복해주신 후에 말씀하신대로 다 되었다. 그리고 이후의 말씀대로 되기를 바란다. 부디 극락에서도 편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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