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장에서

더이상 말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한 일년여를 홈페이지에서 부터 다른 것까지 모두 닫은후, 자발적 고립을 선택했던 생활들…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그건 그냥 흉내였을뿐. 난 또 다른 방식으로 나를 언어로 치장하고 있었던 게지.

하지만 서술(敍述)하고 있을때 느끼는 그 특유의 즐거움. 담담함의 미학(美學)에 난 오래동안 중독되어 있었기에, 어떤 방식이든 그 대체할 것을 찾고 있었겠지. 그래. 그리고 결국 이렇게 그 한계를 드러내고는…

내 삶이 급격하게 바뀌었던 최근 5년여간의 일들… 이후로 다시 돌아가더라도 잊지못할 많은 사연들과 기억들. 과연 난 이 과정들 속에서 무엇을 얻었고 배웠으며 또 잃었을까. 그리고 그것들 속에서 난 성장했을까 아님 겉만 번드르르 하지만 냄새나고 추하게 도태 되었을까.

하지만 한가지. 난 그 과정속에서 수많은 군상(群像)들을 목격했지. 어떤때는 관찰자의 모습으로 또 어떤때는 내 모습의 이입(移入)속에서 많이 부끄러워 하고 또 두려워 하는 감정으로. 그리고 점점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만들어 지는 내면(內面)은 그리 단순하지도 않고, 또 해석이 쉽지도 않은 모습으로 변해간다는 쉽지만 어려운 사실도 깨닳게 되었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행복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난 어떤 아빠가 되어야 할까. 단순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숙제들을 하루하루 곱씹으면서, 난 하루에도 수백가지의 유혹들과 번뇌(煩惱)들. 그리고 분노들과 고민들 속에서 서성이며 살겠지.

하지만 잊지 말자. 이런 모든 것들이 모두다 오래전 내겐… 오로지 꿈들이었을 행복이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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