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BIT 사의 방풍라이터

등산을 다닐수록 … 아웃도어에선 첨단 보다는 아날로그가 더 효율적이고 강력하다는 사실을 꺠닳게 된다. 가스통형 버너는 영하의 온도에서는 사용시 기화현상과 더불어 출력이 반 이하로 떨어지는 문제가 생기고, 그 대안인 가솔린 버너는 동계에는 강하지만 기계 매커니즘이 얼어버려 작동시 애를 먹는 문제가 있다.

동계산행시에 가장 필요한 라이터를.. 나는 소토 소형 가스토치를 이용해서 몇년간 사용했었는데, 이것또한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상태에서는 작동이 되지 않아서 애를 먹은 경험이. 오래된 방식이지만 역시 아날로그적인 방식이 이런 상황에 무척 유용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11년 1월 18-19일 영남 알프스 간월재 비박… 영하 13도 쯤의 온도에서 작동하지 않는 장비들을 보면서 구입하게된 방풍 라이터. 이전엔 왜 이런걸 파나 의아해 했었는데, 이젠 왜 파는지 이해가 팍팍. 2만원여대의 싼 가격과 화이트 가솔린이나 라이터 오일로 충전해서 사용하는 라이터인데, 어떤 상황에서도 불을 켤수 있는 장점이. 그리고… 이 라이터는 이제는 고인이 되신 아버님의 장비이기도 했지. 언젠가 녹이 슬어버린 이 녀석을 본 기억이 난다.

영하의 추위에서 피식피식 거리는 30여만원 대의 MSR 리엑터를 보면서, 장비에 쓰여진 <믿을수 있는 화력>이란 글이, 3만여원대 아웃도어형 알콜 버너 앞에서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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