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비행

저 도시를 좀 봐.
어두워져야 비로소 빛나기 시작하는 집들
밤 깊어지면 몰래 불끄는 창문
잔뜩 흐려 별조차 뵈지 않는 저 땅과 하 늘의 우울
꽁무니에 빨간 불을 달고 사라지는 차들
어둠에 제 몸 얼른 묻는 저 숲들
바람켜로 급히 숨는 사람들의 추운 뒷모습
갈 별이 없는 자들은 어디로 갈까
수많은 별 틈에 서서 떨며
가슴속에 옛 별을 하나 꺼내들고
어느 낮은 곳에다 추운몸을 눕힐까
저 어두운 도시를
춥지만 높은 이 곳에서 좀 봐.

– 강창민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