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절에서 나왔거든요…

그사람이 보여준 심령사진. 제사지내고 있는 사람들 맞은편 오른쪽 벽에

음식먹는 사람 손 같은게 보인다.검색해봤더니 인터넷에선 이미 유명한 사진. ” tt_link=”” tt_w=”459px” tt_h=”487px” tt_alt=”” />
출처: http://www.ufoilbo.com/board/zboard.php?id=13&no=14

어제의 과음으로 지끈거리는 머리로 일어나자 마자 무섭게 벨소리가 난다. 누구냐고 물었더니 안녕하세요. 절에서 나왔는데요. 시주좀 부탁드립니다. 란다.

우리아파트는 경비실이랑 입구들이 너무 떨어져 있어서, 들어올려는 사람들 다 들어오고, 벨누르려는 사람들 벨 누르는데 전혀 제한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지라, 별별 사람들이 벨을 다 눌러댄다.

보통은 대꾸도 하지 않는게 보통인데, 그래도 절에서 나왔다니 젊잖게 승복 걸치신 스님이 문앞에 계실것 같아서 물이라도 한잔 대접할려고 문을 열었더니 웬 정수기 판매원 같은 30대 청년이다.

문앞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결국은 마루까지 들어와선 미륵불님 시대가 오니, 또 제사때 조상님이 찍힌 사진을 보여주면서, 제사를 지내야 한다느니, 지구의 축이 바뀌니 장황하게 이야기를 하더니, 내 관상을 보면서 올해에 무슨 큰일이 있겠다는둥, 조상님령이 어쩌구 막 열변을 토하신다. 결국 얼마 안되는 돈이었지만 시주돈을 드렸고, 그분은 주섬주섬 챙기셔선 다른곳을 향했다.

당신 인생이 어떠니 하는말.. 참 조심해서 해야할 말인데, 물론 그사람도 확신이란게 있어서 그런것이겠지만 그러면 안되는거다. 자신이 능력이 있던없던 그걸 상대방에게 말하는건 결례다. 그리고 세상이 어떠니 뭐가 바뀌니 하는 말. 사실일지라도 그게 벨눌러 가면서 시주돈 받는거랑 무슨 상관인지…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자기 수행이나 열심히 할것이지.

남들에게 영향을 주는것은 큰 책임이 따른다. 세상이 바뀌니 당신 운명이 어떠니 이야기 하기전에, 정말 그런 사실이 진실이라면 우선 자기부터 잘되고 보기 좋아야 한다. 정수기 판매원처럼 허줄근하게 다니면서 그런 대단한 비밀과 하늘의 뜻을 말하고 푼돈같은 시주돈이나 받으러 다니는게 뭐 그리 큰 수행이겠는지.

꼭 자기들 선원에 들려달라는 말을 잊지 않은 그는, 결국 내 전화번호까지 꼼꼼히 적어갔다. 요즘 교세확장은 돈도 받으면서 적당히 겁주면서 하는게 대 유행인가 보다. 좀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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