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진실. 킬링필드의 주범 미국.

전선기자 정문태 전쟁취재 16년의 기록

(중략) 최소 희생자를 낸 현대적이고 깔끔한 전쟁이었다. 이제 배트남전쟁 악몽으로 부터 자유로와 질수 있다.

부시 대통령은 그렇게 축배를 들었다. 이 20세기 최대 거짓말에 국제 언론들은 ㅤㄴㅓㄽ잃고 찬사를 보냈다. 미국과 그 동맹국은 단 44일간 단기전에서 미라크 군인 10만명, 그것도 모두 전의를 잃고 도망치던 이들을 후미에서 타격해 살해했다. 또 전쟁과 아루런 상관도 없는 민간인 20여만명을 학살했다.

이건 인류 전사에서 최단기간 최대 희생자를 기록한 전쟁이다. 미군과 그 동맹국은 44일동안 하루 편균 2.497회 공습으로 히로시마형 핵폭탄 7배를 웃도는 8만 8,500톤을 이라크에 퍼부었다. 그럼에도 그 시절 <비디오 전쟁>에 눈이 뒤집힌 언론들은 환상적인 전쟁이라 입을 놀렸다. 실제로 언론들이 발표했던 내용과 달리 미군이 이라크에서 사용한 정밀탄(smart bomb)은 7%에 지나지 않는 6,250톤 뿐이었다. 나머지는 명중률이 30%에도 못미치는 B-52와 같은 폭격기에서 쏟아부은 <멍텅구리> 폭격이었다. 따라서 민간부문 피해가 그렇게 엄청날 수 밖에 없었다.



(중략) 왜 미국은 국제재판에서 사력을 다해 이 1969 – 1973 년 기간을 제외시켰는가? 대답은 간단하다. 캄보디아 킬링필드는 1969 – 1973 년 사이에 미국이 먼저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걸 편의상 제 1기 킬링필드라 부른다면, 1975 – 1979년 민주캄푸치아 집권기에 발생했던 학살은 제 2기 킬링필드에 해당한다. (중략) 그리고 학살 제 1기에 해당하는 1969 – 1979년 미국이 융단폭격으로 죽인 양민수를 핀란드 정부 조사보고서에는 약 60만명으로, 위다른 연구자들으 40만명에서 80만명 정도로 각각 추산했다.

그렇게 해서 제 1기 미국의 학살과 제 2기 민주캄푸치아의 학살을 모두 합해 10년 사이에 약 150만 – 160만명에 이르는 양민들이 살해당했다. 이게 킬링필드의 전모다. (중략) 그렇다면 처음부터 만천하에 드러난 크메르루주 쪽 학살 책밈자 폴토트와 달리 미국 쪽 학살 주범은 누구였을까? 마땅히 최고명령권자였던 닉슨 대통령이고, 그 닉슨을 주물렀던 헨리 키신저 안보고문(1974년부터는 국무장관)이었다. (중략) 이제 폴포트도 갔고 닉슨도 가고 없다. 그렇더라도 크메르루즈 재판은 유엔이 나서 국제법정에서 다스리겠다고 오랫동안 준비해왔고, 곧 프놈펜에서 개정할 모양이다.

국제사회가 살아잇는 크레므루즈 쪽 학살주범으로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엇던 엥 사리. 총리였던 키우삼판. 국회의장이었던 누온찌에. 그리고 군사령관이었던 타목을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적어도 미국쪽 학살주범 하나쯤은 같은 법정에 세워야 옳지 않겠는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미국쪽 학살주범으로는 아직도 멀쩡히 살아있는 키신저다. 키신저. 왜 그를 학살주범으로 기소해야 하는지는 처음부터 분명했다.

선전포고도 없이 중립국이었던 캄보디아에 융단폭격을 가한 사실도, 전쟁과 무관한 중립국 시아누크국왕정부를 쿠데타로 뒤엎고 미국 괴뢰정권 콘놀을 세웠던 사실도, 시민들에게 공습경보 한번 내리지 않았던 사실도, 제네바 협정을 어기며 불법 폭탄들을 사용했던 사실도, 4년동안 중립국을 폭격하면서도 자국 의회에 대한 보고의무를 한번도 수행한 적이 없었던 사실도, 군 명령권자가 아니면서 폭격지점까지 지시하며 권력을 남용했던 사실도, 군명령과 보고체계를 무시한채 비밀전쟁을 수행했던 사실도, 캄보디아 폭격에 대한 진실을 철저하게 부정했던 사실도, 그렇게 해서 양민 60만 – 80만명을 학살한 사실도, 모두 키신저 ㅤㅁㅗㄽ이기 때문이다.

<세계적 석학>이니 <국제전략 전문가>라 불리며 호사스런 여생을 보내고 있는 키신저를 기소하지 않고는 킬링필드도, 학살재판도 모두 반쪽짜리 전설로 끝날수 밖에 없다. 그 비밀 불법 전쟁을 주도한 키신저가 노벨 평화상을 받았고, 그 미국판 킬링필드에 침묵해왔던 언론은 키신저를 존경할만한 석학이라 떠들어 대며, 거금을 주고 글 나부랭이나 받는걸 무슨 대단한 명예나 영광으로 여겨왔다. 한국언론도 국제 언론도 모조리 마찬가지였다. 어떤게 옳은 일인지는 역시 독자들이 판단할 ㅤㅁㅗㄽ이다.



수면촉진제로 어제 11시쯤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꼬박 밤을 새워 다 읽어버렸다. 전쟁속에 국가에 의해 조직적/기술적으로 왜곡되어온 진실들. 전선기자들에 대한 미국을 비롯한 해당 전쟁수행국들의 협박들….

그리고 현대 아시아 민주주의 역사에 악의 축이었던 미국의 숨겨진 악행들을, 진실의 중심인 전쟁속에서 철저히 몸으로 겪고 느꼈던 기자의 고발에, 온몸에 흐르는 분노와 전율에 하얗게 밤을 세워 버렸다.

4 thoughts on “숨겨진 진실. 킬링필드의 주범 미국.

  1. 전쟁은 필연적으로 죽음을 부르고, 전쟁터에서 ‘도덕률’을 내세우는 자만큼 어리석은 자는 없습니다. ‘전쟁’은 ‘외교의 실패’이고, 전쟁의 발단은 사담 후세인의 비타협적 외교 행태과 조지 W. 부시라는 강성 행정부가 여러 가지 국제적 이해관계의 톱니가 맞아서 일어난 전쟁일 뿐 국제현실에서 인본주의는 아무런 대안을 제시해 주지 못합니다. 국제 사회는 철저한 힘의 논리이고, 힘 없는 자는 힘 있는 자에게 굴복하던가, 아니면 결전을 통한 죽음을 택해야 할 뿐입니다. 이것은 마치 학교 내에서 주먹 좀 쓰는 녀석이 약한 녀석을 괴롭히는 것과 같은 형상입니다. 단지 그 스케일이 커졌을 뿐..
    이데올로기의 대립 속에서 팽창정책과 봉쇄정책이 대립한 가운데 벌어진 북폭과 확전이 과연 단순히 ‘미국 때문’인가라는 논란은 한 사람의 인간의 시각에서 ‘전쟁은 나쁜 것이다.’라는 시각에서만 바라보는 사후비판적 시각에 한정되는 일선 기자의 사적인 글에 폴 포트, 헨리 키신저, 크메르 루즈, 베트남 전쟁 등이 편향적으로 평가되어지는 것은 매우 불합리한 결론이라 생각합니다. 키우 삼판이 오늘날 모든 죄상을 이미 죽은 폴 포트에게 뒤집어 씌우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한다하여 그가 무조건 무죄라고도, 유죄라고도 단정 지을 수 없음을 수긍하지 못하는 일반적인 세계 국민들과 한국 사회에 만연한 단순한 피아의 구분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후세인들의 안목에서 논외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몇 사람을 죽이면 살인자가 되지면 몇 천, 몇 만 명을 죽이면 영웅이 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논리지만, 거역하기 힘든 사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2. 결국 실체적 진실의 외면과 왜곡들이 결국은 전쟁이란 상황에서는 수많은 괘변과 용서받지 못할자들에 대한 면죄부를 낳는것 같습니다. 원칙론적인 입장에서 진실규명과 실체에 대한 확인들은 계속되어야 할듯 싶습니다. 20세기의 전쟁은 외교의 실패보다는 강대국의 이익증식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큰 이유들에서 파생된 수많은 갈등들의 조합이기도 하구요..

  3.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
    많은 것들이 왜곡되고 은폐된채로
    진실 또한 강자의 힘에 의해 새롭게 각색되는….
    하지만 진실은 결코 숨겨질 수 없는거겠죠.
    다만 그런 사실들에 대해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고
    거짓을 진실로 바로잡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더불어 행동할 수 있는 용기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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