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대학생활… 그 추억들 [02]

Part – 2 / 빠질래야 빠질수 없는 술이야기 – 그들의 장르별 캐랙터

아무래도 예술하는 사람들이 에고(Ego)가 많다. 그리고 사실 그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잘 배설하는 사람들이 예술가들이다. 자신의 것들도 배설해야 하고, 남들의 것들도 배설해줘야 하고, 혹은 시대와 사회의 것들도 배설애야 하기때문에, 무슨 이유에서든 힘들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술을 마시면 많이 마시는데다 무척 별나다.

그리고 또한 재미 있는것은, 예술의 장르마다 그 에고들은 조금씩 다르고, 각각 술에 취해도 모두 조금씩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무용과 애들은 마시면 화끈하게 춰대거나 해서, 주로 불륜으로 가는경우가 많고, 체대애들은 마시면 보통 한딱까리에 몸 좋은 놈들에겐 여자들이 달라붙고(주로 이넘들 무용과랑 많이 붙어먹더군.쩝), 미대애들은 자학적인데다, 가장 시대의식이 분명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당시 분위기가 민중미술. 뭐 이런것들로 하루종일 싫어도 그려야 하는게 시위용 걸개 그림들이나 플랭카드 들이었으니… 게다가 언제나 그들의 작업실에선 막걸리 통이 보였던것 같다. (어허. 물론 내 개인적인 의견이닷. 토달지 말자)

음대? 최소한 내가 다녔던 대학의 음대애들의 음주캐랙터는 엽기였다. 음악도 전공이 많은데 재미있게도 그 전공에 따라서 또한 성격과 음주형태도 각양각색이다. 첨엔 모르는데 한 4학년. 졸업할때 즈음 보면, 딱보면 척이다. 한번 읊어보면…

성악 : 이새끼들 시끄럽다. 평소때도 복도를 다니면서 질러대는 발성들. 취하면 더 시끄럽고 장소를 불문하고 노래를 불러댄다. 취하면 여자애들은 통통한 바디에 주로 기분파들이 많으며 남자녀석들은 대체적으로 풍이 세진다. 특히 주당들이 성악파트에 많은데, 아무래도 몸으로 하는 전공이라 그런지 몸으로 하는 술에도 이놈들은 지지 않는다. 특히 발성의 기본인 목젖을 내리는 테크닉(테너같은 애들은 목젖을 내릴줄 알아야 고음을 낼수 있거든) 을 습득한 놈들은 500이던 1000이던 맥주를 꿀꺽거리지 않고 한번에 목젖을 열고 마셔버리는 테크닉을 구사하여, 대작을 하는 상대방의 기를 한번에 꺾어버리는 무시무시한 인간들도 몇 포진하고 있다.

여기 껄떡. 저기 껄떡. 참 많이도 껄떡대며 주로 술자리에서 방자 역활을 많이 하는데, 이는 오페라와 같은 <연기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특유의 끼들 때문일 것이다. 특히 테너자식들이 아주 별나다.

기악중 부는 애들(바순. 혼. 클라.오보. 트럼펫. 트럼본 등등) : 보통 고등학교때부터 기악부 생활을 한터라, 군기가 남아있다. 마셔도 혼자 마시기 보단 자기네들 끼리 떼로 마시는 경우가 많다. 과에서 가장 군기도 세고 선후배도 깍듯하다. 사회물도 가장 많이 들어있고 무척 상업적이고 경제적이다. 맥주보단 양주. 그리고 비싼곳에서 주로 잘마시는데, 그 이유는 아르바이트(오버리) 가 많고 고액인데다, 입시생들을 가르치는 선배들이 많아서 주머니가 넉넉하기 때문. 얘들은 취해도 별로 실수는 안한다.(물론 별종들은 존재하는데, 단체로 마실때는 절대 실수가 없다) 군기때문에. 가장 사회적이고 멋도 부릴줄 안다.

[#M_ 더읽기 | 닫기 | 기악중 현악 파트 하는 애들(바이올린. 더블베이스. 비올라) : 돈은 많아서 고급으로 마시는데, 되도록이면 일대일 대작은 피하는게 좋다. 약한 정도의 신경정신과 적인 병력들이 모두 보이는게 이 인간들의 특징인데, 한마디로 잘못 걸리면 졸라 피곤하다. 암튼 위의 기악과 함께 오케스트라 애들은 같이 잘 다닌다. 뭉쳐야 빛이 나는 애들이라 음주 문화도 별반 전공과 별반 다르지 않다.

피아노 : 이것들 약다. 잘 안마신다. 피아노는 주로 좀 있는 집에서 가르치는 경우가 많고, 주로 악기 성격이 <나홀로 잘났지롱> 성향이 강해 기악과는 대조적이다. 뭉쳐놔도 다 흩어지고, 말도 졸라 많다. 친한 애들끼리끼리 다니면서 마시거나 지 애인이랑 다니면서 마시는것 외에, 혹은 담당 교수와의 유대가 가장 깊은 특징으로 인해, 교수가 마시라고 하면 그때서야 마시는척 하는 정도. 이것들은 mt나 단체 모임에도 정말 비협조적이고 졸라 개인주의적이다.
특히 좀 노는 애들은 그래도 대학다니면서 절라 놀고, 돈 많은 남자 잡아서 야시같이 시집가는 반면, 그나마 참한 애들인, 조용하고 말도 없고 술도 못마시고 맨날 연습실에서 연습만 하는 애들은, 시집을 가도 무슨 개척교회 전도사들이 그렇게 톡톡 채가더라구. 이그…쯧쯧… 얼마나 안타까왔는지….

작곡하는 애들 : 차라리 철학과 라면 장르라도 있을텐데, 이 인간들 술마시면, 한놈 한년이 거의 무슨 도사들 같다. 주로 거의 다가 철학적 기반에서 사유하는 새끼들은 거의 없고, 모두 작위적이며 즉흥적이다. 음과 양의 기운이 어떻고 좀 그래도 내공이 쌓인 새끼들은 어디서 줏어들은 인도철학을 이야기하는데, 책 몇권 읽고 놈들이랑 붙으면 그나마 이놈들은 깨깽이다.

철학이 필요없는 업을 가진자의 철학도 참 안스럽지만, 철학이 있어야 하는 업에서 철학이 부재한 것만큼 초라한것도 없는것 같다. 결국 이들의 선택은 그런 적당한 문구들을 수집해서 소유하는 편법.

그나마 나이를 먹고 졸업을 할때 즈음이면, 현실에 맞고 한계에 항복한자의 깊이는 가지게 되는것 같다. (작곡이 참 구멍이 좁다. 힘들고 졸업해도 배고프고…)그런 병아리 후배 도사들의 변들을 미소로 지긋이 듣고 있는걸 보면 좀 존경스럽기도 하지만, 대체 이 인간들은 선후배나 졸업한 인간들이나 작곡해놓은거 보면 불면증 치료용 외엔 이 음악을 대체 어디다 써먹나 의심스럽기 이를데 없다.

현대음악에 개인적으로 염증을 느낀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인간들의 작품들 때문인데, 당시 작곡 전공교수님이 겨우 1분짜리 학생들에게 하는 맨트에도, 우주와 역사. 그리고 변증법이랑 헤겔. 그리고 윤이상님이랑 군부독재에서 타이타닉 침몰 까지 언급하는 울트라 점쟁이 뽕꾸라 철학자 수준이라, 아마도 그들의 그런 분위기는 더했던것 같다.

그런 이유들로 인해 한번 이야기한거 다시는 리바이벌 안하는 편인데, 이유는 지가 무슨말을 했는지 지도 모르기 때문. 외곬수에 고집세기론 음악과에서 최고인듯 싶다. 언제나 꺼실하고 해갖고 다니는건 무슨 보험외판원들 같다.

기타 : 1. 희안하게 혼부는 놈들과 성악의 바리톤놈들은 죽이 잘 맞는다. 모두 곰탱이 갖고 말도 없으며, 소처럼 꿈뻑거리면서 그냥 앉아있다. 때리면 맞고. 시키면 하고, 주면 먹고, 가라면 그냥 가고, 속이면 그냥 그런가 보다 믿는 소같은 인간들이다.

2. 음대 교수들중 술을 못마시는 사람은 없었다. 클래식이나 국악이나 연주회 끝나고 맥주로 건배하면서 아이들과 어울리지만, 결국 3차때는 노래방에서 뽕짝에 춤을 춰대는 사람들이다. ( 그렇다. 난 음대에서 뽕짝의 위대함을 이미 보았다) 전공마다 성격은 학생들이랑 비슷.


물론 다 내 주관이다. 시비는 걸지 말아주시고…주로 이인간들이 벌였던 주사들은 아마 몇번의 쓰레드에서 다 끝나지는 않을것 같지만, 한번 기억나는 대로 에피소드 별로 읊어볼까 한다. 오늘은 요기 까지만.아.. 목감기가 올라는지 목이 아파온다.
_M#]

2 thoughts on “89년 대학생활… 그 추억들 [02]

  1. (시비는 걸지 말아주시고…주로 이인간들이 벌였던 주사들은 아마 몇번의 쓰레드에서 다 끝나지는 않을것 같지만, 한번 기억나는 대로 에피소드 별로 읊어볼까 한다.)
    지금쯤이면 기억이 났을것 이고 이제는 또 한번 읊어볼때가 된듯 하다.
    피아노맨…이 쓰래드… 졸라 재밋었다. 증말이다….
    다음편 빨리 올려달라… 본우원.. 2탄이 무지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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