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나시. 황무지 마녀. 그리고 레드 바이러스

가오나시와 황무지마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이 일본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으면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부연 설명이 필요 없으리라.

내가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것은 그의 만화속의 악역들이다. 재미있게도 그의 만화속 악역들은 <악>하지 않다. 태어날때부터 악의 유전자를 타고난 그런 것들이 아니다. (그러고 보면 그런 캐랙터들은 주로 한국의 것들이다)그들은 영화안에서 충실히 그의 역활을 다하지만, 그에 대한 주인공의 대응은 <용서와 이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속의 가오나시는 그의 온천을 쑥대밭을 만든 장본인. 그러나 치히로는 기꺼이 그를 이해하고 그를 교화시킨다. 통배를 저어가던 동료가 “아니. 저 괴물은 왜 불러..”라고 묻자 주인공 치히로는 “온천물에 있어서 저랬을거야. 이리오렴…” 이라며 그를 감싼다. 결국 가오나시는 치히로의 덕분에 영원한 안식처를 찾게 된다. 그 만화가 한국에서 만들어 졌다면, 아마 가오나시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겠지. (아마 죽일듯이 쫏아오다가 물위를 달리는 기차에 치어 죽었을지도…)

최근 개봉한 하울의 성에 나오는 <황무지 마녀>는 또한 어떤가. 여자 주인공을 90세의 할머니로 만들어버리는 차마 용서할수 없는 악행을 저지르지만, 여주인공은 그를 결국 용서하고 그와 동료가 되어 해피앤딩을 함께 맞이한다.

일본의 정서는 이런것인가 보다. 어짜피 다른데로는 갈수 없는 섬이라는 특수한 환경이, 대립보다는 화합이 그들의 숙명일수도 있겠지만, 우리내의 그것에 비하면 분명 부러운 부분들이 아닐수 없다. 이런 만화를 보고 자라는 아이들또한 만화에서 처럼 그렇게 화합하고 용서하겠지… 그렇게 또 대를 잇겠지.

비단 두작품을 제외하고 서도 미래소년 코난 속의 악한 캐랙터들 또한 모두 용서와 변화하여 결국, 해피앤딩속의 주인공들로 동화된다. 그의 작품은 주로 그렇다. 결국 하나가 되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간다. (절대악을 쳐부수고 빛나는 태양속으로 날아가는 태권브이의 그것과는 확실히 다르다.)

아니 일본의 거의 모든 드라마속의 결말이 또한 그러한것 같다. 악자는 악자 나름의 이유가 존재하고 있고, 그것을 이애하며, 결국 악자는 그의 인간적인 면을 숨기지 않는다. 그들의 작품속의 영원한 악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듯 하다.

요즘 국회의 <색깔론> 시비를 보고 있노라면 착찹한 마음을 금할길 없다. 사상이 다르다는것은 <틀린>것이 아니라 그들에게는 용서할수 없고 화합할수 조차 없는 <다른>것인가 보다. 마치 닿으면 죽음을 맞이할수 밖에 없는 바이러스를 대하는것처럼 행동하며 죽일듯이 으르렁 거리는 저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환자들을 보고 있는듯 하다. 결벽증. 공황증. 그리고 히스테리…. 이건 분명 정신병의 일종이고 저들은 게다가 집단감염 상태인듯 하다. 아니, 평소에는 멀쩡한듯한 우리 나라 사람들또한 상황이 벌어지면 저렇게 되는듯 하다. 아아. 이 병을 과연 어떻게 고칠수 있을까.

메카시즘. 당리당약. 반대 를위한 반대에 빠져 공황상태가 되어 미친듯이 물어뜯고 있는 저들에게, 일본 만화속의 주인공들처럼 모두 화합하고 용서한채 모두 함께 해피앤딩을 맞는 이나라의 미래를 꿈꾸기는 요원한 것 같아 더욱 씁쓸하다.

사족) 요즘 국회의원제를 없애고 내각제로 바꿔버리는게 어떨까하는 생각을 자주 해본다. 저런 국회의원들 보다는, 같은 편새끼들 모아두고 몇년간 니네들 잘해봐.. 라는 식으로 권력을 줘버리는 거다. 그럼 그나마 이런 쌈판은 벌어지지 않겠지..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어허. 그냥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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