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버리지 마라

Canon IXY 500 / 7월의 어느날 식당에서

오늘 방송에 피천득 시인이 나왔다. 95세 인데 정정하셨다. 섬세하고 소년같은 감성의 피천득 시인. 곰인형을 좋아하는데 잠잘때는 곰인영 눈에 모두 눈가리개를 해준단다. 밤에 눈뜨고 있음 힘드니까…

노 시인이 젊은이들에게 해주는 말중 가장 가슴에 와닿는 말은

세상을 버리고 모든것을 버리게 되더라도, 자신만은 버리지 마라. 그리고 가지지 못하는것은 괜찮지만, 영혼이 빈곤하게는 살지마라

난 여느 인간들처럼

술을 몸이 망가질때까지 마셔대는 사람도 아니고
술집에 가끔 나와서 옆에앉는 여자들에게 함부로 할줄도 모르고
뺑글뺑글 불이 돌아가는 노래방에서 정말 흥이 나본적도 없다.

언제나 그들과 함께 웃고 즐거운척 했지만, 그럴수록 내 맘속과 머리속은 빈곤해져 간것 같다. 이제 결혼을 하고 귀여운 딸과 아내와 함께 있음에도, 그런 빈곤감은 계속 내 가슴속에 남아있다.

세상을 놓게되면.. 아마 남들처럼 망가질대로 마셔대고, 그런여자들을 함부로 대하며, 남들이 어떻게 하든 냄새나는 마이크 잡고도 아마도 신이 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난 정말 그런 사람들이 싫다. 그렇게 즐기면서 노는것도 싫다.

나를 버리기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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