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선지자 파악법

소니 사이버샷 505v / 아. 그와 함께 했던 졸라 아까운 나의 9개월이여... ㅠ.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공작단이 잠시(잠시라고 하기엔 좀 길었던) 9개월여동안 종교단체의 프로잭트에 참여했었던 사실을 아시는 분이 많을것이다. 뭐 돈도 받아가면서 했던 작업이었지만, 그안에서 배운점이 참 많았다.

이제 1년이 되어가는 때에, 거기서 겪으면서 배웠던 것들을 한번 정리해보고자 한다. 이것들이 이제 사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많은 <선지자분들>과 혹은 그 <선지자>분들을 따르려는 분들에게 작은 충고가 되길 빌어 보면서 말이다.

1. 선지자가 운영하는 교파를 잘 확인해 본다. 기독교면 기독교 무슨 종파인지, 이단으로 혹시 규정된곳은 아닌지. 기독교는 그래도 그런 데이터들을 찾아내어 확인하기가 용이한데, 불교는 그렇지 않다. 한국에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교파가 있으므로 노력을 요하게 된다.
그리고 뚜렷한 교파를 알려주지 않는곳은, 흔히 <독립군형> 혹은 <벤쳐식> 교파일 확률이 많은데, 이것.. 주의해야 한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지만 일단 인증되지 않은 교파는 유의하라.

내가 있었던 곳은 천태종 산하라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정통 천태종이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좀 지나서 그 안의 스님들의 승적을 적당히 전화 몇통으로 만들어 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승적은 철저한 절차를 통해야하는것인데도…
물론 일단의 사회단체가 정신세계를 주관하는 이런 수많은 교파들을 모두 재단하고 규정하는 것에대해 찬성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그런 규정이 아주 틀린것은 아니란 사실이다.

2. 거짓선지자던 참 선지자던 설교는 모두 대단히 좋다. 그러나 진실은 그 뒤에 있다. 거짓 선지자는 연극무대의 연기자라고 보면 된다. 설교와 선지자의 행함이 일치하는지 오래동안 유심히 체크해보라. 행간이 보이기 시작하는 때가 있을것이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열에 아홉은 거짓선지자다.

내가 있던 종교단체의 선지자의 선교는 무척 대단했다. 그리고 그는 건강요법의 창시자였다. 무슨무슨법이란 고대부터 계승되었다는 수련법을 가르치는 사람이었는데, 진작 선지자 자신은 인슐린 맞는 당뇨환자였다.(물론 그 병에대해 아는 제자들은 그냥 쉬쉬…) 그리고 제자들이 속을 썩여서 몸을 못바꿨다는 이상한 이야기만…

3. 사람을 판단하려면 친구들을 보라는 이야기가 있다. 선지자가 어떤지 보려면 그 제자들을 살펴보라.

[#M_ more.. | less.. | 내가 있던곳의 제자들은 그들의 스승을 금전적인 문제로 법적으로 소송을 건 상태였고, 거기 관련되지 않거나 이후에 사정을 모르는 몇명의 사람들만이 그를 따르는 상황이었다.그의 교세는 그 제자들의 탈퇴로 이미 끝이 난것 같았다.

4. 선지자가 신격화(神格化)되는 분위기는 위험하다. 이것은 사교의 특정이다. 대단한 능력을 보여주고 또 그것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말하며, 희생을 강요하는 따위의 선지자의 그것은 협박(脅迫)에 다름없다. 자신의 운명은 자신만이 결정할수 있으며 규정되거나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공식석상에서는 말하지 않았지만, 공공연히 사석에서 자신이 육화된 신이라고 했다. 그는 천리안을 가지고 있다고 했고, 동자를 이용해서 사람의 마음을 읽고 뒷조사를 한다고 했다. 사람의 운명은 함부로 읽거나 말하지 말라면서도, 내가 그만두고 내려간다고 할때는, 여기서 일하는게 내 운명에 좋을거라는 협박아닌 협박을..그때 모든것이 명확해졌다.

5. 그런곳의 내부문제는 억지로 봉합되기 마련이다. 법적인 소송중이거나 혹은 반대세력들이 있다면 그들의 주장에도 귀를 귀울여라.

그는 이문제로 언제나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6. 내부 분위기나 흐름에 휩쓸리지 말고, 주관적인 시각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라. 확신 하나때문에 그 주관적인 시각을 잃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작게는 자신의 귀한 시간과 크게는 몸과 재산을 탕진하게 되기 시작한다.

나도 2개월차 들어가면서 판단력이 흐려지더라. 그 선지자는 말이 무지 많았다. 일하는 내 뒤에 누워서 하루종일 따발총이었다. 얼마나 말이 많은지 머리가 아파서 방에 잠시 들어가서 누워있던적도 ..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그의 그 많은 말은 일종의 세뇌임을 알수 있었다.

7. 앞의 모든 충고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으면, 내부의 분위기를 살펴라. 감언이설로 무리한 금전을 요구하거나, 혹은 허황된 미래를 약속하며 자신의 희생을 요구하는 분위기라면 과감하게 박차고 나오라.

벌써 그에게는 몇억씩 투자해서 건물을 해주고, 운영비를 대는 큰손의 여자가 존재했다. 그녀는 투자를 하고 있다고 했지만, 난 그녀가 이전의 제자들처럼 될것임을 예상하기에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녀또한 야망이 있었고, 그것은 선지자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 두사람은 좋은 파트너였겠지. 난 그녀가 참 안타깝다.

선지자는 내게도 많은 약속을 했다. 사람들에게 존경받으면서 살수 있다. 빌딩을 운영하게 해주겠다. 벤츠 타고 다니면서 존경 받으면서 살게 해줄테니, 나랑 함께 살자는 식으로… 첨엔 솔깃했었던게 사실이지만, 결국 문제는 그의 말이 아니라, 내 욕심이란 사실을 깨닳게 되었다.

그리고 끝이없는 업무에 대한 그의 요구는, 결국 그곳에서 내가 살아야만 해결될수 있는 문제임을 알게되었다. 빨리 이게 오픈해야 과수원을 법원경매에서 구할텐데..라고 말하는 선지자란 사람의 말은 정말 큰 스트레스와 혐오감을 내게 주었었다.

8. 내부에서 그들을 비판하지 마라.

한마디로 좆된다.

9. 보통 그런곳에 발을 들여놓게되는 경우는, 지인에 의한 인연이나 소개때문이다. 그곳이 엉터리라고 결정났다면 그 지인과의 의 관계도 정리를 하라. 계속 꾸준하게 영업(?)이 들어오는 수가 많으며, 그 지인으로 인해 곤란한 상황에 처해질수도 있다.

나를 그곳에 소개한 사람은 지인이었다. 그는 그곳에 매료되어 있었고, 그의 제자임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내가 선지자와 함께 살거나 혹은 평생을 함께하기를 바랬고, 내가 그만두겠다고 했을때, 무척 안타깝다고 했다. 난 그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도 나중에는 알게되겠지. 그또한 그녀처럼 사심과 야망이 없다면 말이다. 거기서 나온후에 난 인연을 끊자는 메일을 지인에게 보냈었다.
그는 쉽게 동의했다. 난 더이상 이용가치가 없을테니 결정도 쉬웠겠지. 그리고 그는 내가 보낸 편지를 큰손의 그녀에게 전송했다. 그에게 보낸 그녀에 대한 내 불만을 적은 편지를.

10. 거짓선지자도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또 그들의 말과 능력은 사실일수도 있다. 그들의 카드에 놀아나지 마라. 그들의 실체는 그것들이 아닌 반영(反映)속에서 찾아라. 돈과 희생을 심하게 요구하거나, 그 단체의 제자들의 행실과 분위기. 그리고 쉬쉬하며 나도는소송건과 소문 들에 진실이 숨어있을수도 있다.

거짓이던 진짜던. 선지자는 선지자다. 그 또한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설교도 할줄 알고, 공부해서 놀랄만한 능력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대단한 선지자가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다. 자신이 가르치는것처럼 행동도 똑같은지, 아니면 그건 그저 카드일 뿐인지는 겪어봐야만 아는 일이다.내가 겪은 그는 아니었다. 그는 교묘한 사람이었고, 지능적이었고, 독선적이었으며, 아집으로 뭉쳐져 있었다.

(결국 판단의 문제에 있어서)분명 눈앞에 나타나는 현상과는 관계없이, 본인은 진실된 눈으로 그것들을 보고 판단해야 할것이다. 눈앞에 보이는것을 보고 판단하려 하는것은 위험하다. 그 눈앞에 보이는 실체의 반영을 보라. 맘속의 욕심을 버려라. 그들은 그것을 읽고 파고 들어온다.


뭐 그들덕에 얻은것도 많다. 용서하는 방법도 배웠고, 그 긴 기간 동안 떨어져 있으면서 가족의 소중함도 다시한번 깨닳았다. 아무리 극락정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려고 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가정을 버리거나 자신의 인생과 사회성을 포기하면서 까지 구현해야할것은 이 세상에는 없다.

정말 아름다운것은 자신의 삶과 가족. 그리고 자신의 사회생활을 믿음과 함께 아름답게 키우고 바꿔나가는게 아닐까. 9개월동안의 경험으로 인해, 난 세상의 어떤 유혹과 감언이설들에도 이전보다는 흔들리지 않을것 같은 중심을 알게된듯 싶다.

아무리 좋은 지식과 능력을 배우고 닦아서 가지고 있더라도, 결국은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와는 다른 것이란 평범한 진실을 알게 해준 그 거짓 선지자에게 조금은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이런 일들을 겪으면.. 과연 세상을 살아가는데 믿음이란게 존재할까 하는 염증과 고민을 하게된다. 믿음과 깨닳음은 그럼에도 필요하며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단지 그것들은 밖이 아닌 우리 안에서 이미 존재하고 이다. 답은 맘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으며, 우린 그걸 깨닳지 못하는것일 뿐이다.

추락하려던 비행기가 무사히 안착한 순간이나, 사형선고를 받은 사형수들. 암선고를 받은 사람들은 이미, 자신이 숨쉬고 있는 공기의 아름다움과 살아있다는 큰 선물과 길가에 난 이름없는 꽃의 아름다움과 그 기적을 이미 <믿고> <깨닳고> 있지 않은가.

분명히 달은 존재한다. 그걸 가르키는 손가락에 빠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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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thoughts on “거짓선지자 파악법

  1. 갑자기 자신을 믿어달라고 조금만 참으면 월급을 두배 이상 올려주겠다던 사장 개새*랑 선지자란 분과의 모습이 오버랩되네요. 거 참…. 결국 4개월치 월급을 못받고 나왔지만… 개새*
    그분께서는 내가 나간다고 하는 순간까지 장미빛 미래를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사실(자의든 타의가 되었든)은 3개월이 지나지 않아서 모두 밝혀졌죠. 그때 피아노맨님의 이야기가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그때 돈을 주지 않으면서 미래를 이야기 하는 사람하고는 사업하지 말라는 말이 기억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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