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다녀온 사람이라면 한번쯤 꾸는꿈…

강원도 홍천 11사단 사단본부 부관참모부 / 91년

[#M_ 사진속 인간들 설명보기 | 닫기| 앉은 사람들 좌로부터

1. 이름 가물가물 기억안나는 쫄다구 – 능구랭이였다. 존기억도 나쁜기억도 없는 친구
2. 고참 김지호 – 많이 쪼였던 기억. 성격은 좋았는데 신경질 적이었지. 병장단 후부턴 착했다.
3. 고참 김상범 – 남쪽애였는데 착했다. 애들 갈구지도 않고. 성격도 좋았고.
4. 이름 기억안나는 고참 – 이성적이고 착했다.

선사람들 좌로부터

1. 이름 기억안나는 쫄다구 – 이녀석이 참 재미있는게 상병때까진 말도 없고 어리버리 조용했는데, 병장 달더니 애들 갈구기 시작한 녀석이다.
2. 이름 기억안나는 고참 – 무난했다. 성격도 좋고.
3. 이름 기억안나는 고참 – 처음 들어왔을때 날 불러선 고참들 이름 모른다고 다른 고참들 갈군적 있었다. 근데 그게 첨이자 마지막이었지. 성격 좋았고 사람 서글서글 했다. 나 이등병때 오늘 제대하니 내일 제대하니 했었다.
4. 내 사수 – 이사람에게 참 미안했다. 입대해서 적응도 안되고 게다가 낙하산이라고 요리 쪼이고 조리쪼일때 나땜에 덩달아서 말년도 쉬지 못한 사람. 이 사람 다음에 만난놈이 일생일대의 골때리는 놈이었지. 풋.
5. 나 – 이때 훈련소 마치고 자대온지 얼마 안되는 때였다. 참 힘들었다.
6. 이름 기억안나는 고참 – 같은 부산. 같은 고등학교 선배였다. 잘 해주고 싶은 눈치였는데 낙하산이라고 쪼이는 상황에서 도와주지도 못하고 참 난감해 한것 같았다. 제대후에 5-6년전에 광안리 걸어다가다 만났는데, 명함을 하나 주던데 웬지 연락하고 싶지가 않았다.
이사람이 싫었다기 보단, 이사람과 만나서 군대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아서 였나보다. 우린 안만났으면 좋았을 악연이었다.


생각하기도 싫고 되새겨 보고 싶지도 않은 군대의 기억. 군대 있을때 아버님이 암선고를 받으셨고, 이별이란것도 해봤고, 돌이켜 볼수록 기억하기도 싫은 파란만장한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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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아직도 복무중인꿈. 제대하기는 한 몇달 남은채로 계속 거기서 복무하고 있더라구. 눈뜨니까 참 기분 좆같드라. 에이 시팔.

심리학이나 정신학적으로 이거 정신병의 일종이 아닐까 싶어. 몇년간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끌려간(감히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그곳에서 겪었던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험들로 인해서, 이렇게 제대한지 10년이 넘었는데도(난 91군번) 날 괴롭히니 말이야.

나같은 꿈 꾸는 사람들 많겠지? 꼭 부러지고 다치고 병신이 되어야 피해자가 아니라고 생각해. 상대적으로 편안한 군대생활을 하는 우리도 이런데, 고등학교 졸업하고 방금 입대한 군대에서 총쥐어주고는 이라크 가서 마구 죽이라고 명령받고 다녀온 미국애들은 어떨까?

화씨 911 초기 도입부에 나오는, 병원에 있는 망가질대로 망가진 군인들의 모습이 생각나는 아침이다. 군대.. 전쟁..참 좆같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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