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뼈


기와집에 시집오셔서 큰 제사 한달에 몇번 다 치뤄내시고, 위로 두 어른 모시면서 2남 1녀 낳아서 키우신 어머니… 몸이 성하시다면 더 이상하겠지.

신장결석 앓으셔서 수술하신후에, 아버지 먼저 보내시곤 시름 시름 앓으시다가 퇴행성 관절염으로 무릎 앓으시고, 이번에 함께 모시고 병원에 가니까 어깨랑 목부분도 성치 않으시단다.

애새끼 하나 낳아서 키우는 나도 이렇게 힘든데 당신이야 어련하겠는지.. 나이 쳐먹고 좀 알것 같으니까 미안해도 이젠 잘 표현이 안된다. 병원에 어머님 주사맞으시고 침맞는거 기다리면서 앉아있는데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못난 자식새끼 처지에 무슨 말을 어머님에게 하겠노. 장남이란 놈이 이모양이니…

그꼴에 부모라고 새끼 낳아서 키워보고 나서 직접 겪어보고 송구스러움을 느끼니 참 때려죽여도 시원찮은 나란 놈이다.

의사선생님이 액스레이 찍은것 설명해주시는데 따라들어갔다. 어깨뼈의 연골이 거의 없어서 들고 내리시는데 고생하실거란다. 한 4주 치료를 받으셔야 한다는데, 액스레이로 엄마뼈를 봤는데 참 작고 여렸다.

병원 다녀와서 숙모댁에가서 백숙을 먹었는데, 삶은 닭을 먹을려다 보니 내가 꼭 부모님 뼈에 있는 살 발라먹는 나쁜놈이란 생각이 들어서 닭이 입에 안들어 가더라. 그리고 집에 와선 가영이 재우곤 혼자 댓병 정종을 벌컥벌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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