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는 Mac으로


“전문 편집 기사없이 영화 편집이 가능하고 거기다가 음악, 자막까지 내가 생각하는 그대로 넣어볼 수 있다고?”
“작품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바 그대로를 타인의 편집 없이 표출할 수 있는 거지?”
“그래? 그럼 이번 작품을 시발점으로 한 번 시도해 볼까?”

2004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 그리고 공식 경쟁 부분 진출작 “사마리아”.

5억 원이라는 초 저 예산과 보름 간 11회 촬영이라는 짧은 촬영 기간, 김기덕 감독 다운 특이한 소재 등 숱한 화제를 뿌렸던 작품이었다. 그와 함께 “사마리아”는 국내 상업 영화 최초로 새로운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감독의 의도 및 색깔을 뚜렷이 작품 속에 표출했다는 점에서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시도로 평가 받고 있다.

그간 영화 작업 시 마지막 편집 단계는 몇몇 전문 편집인의 손을 거쳐 관객에게 제공되어 왔다. 감독이 편집 작업에 참여한다고는 하나 편집의 주가 편집인이다 보니 여러 감독 특유의 특성과 색깔이 편집과정을 통해 조금씩 옅어지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웠던 일.

“사마리아”는 전문 편집인의 도움 없이 영화 촬영 및 편집을 100% 감독진에서 책임 진 한국 최초의 상업 영화이고, 감독의 생각이 편집 과정을 통해 더욱 선명해져 새로운 영화 편집의 가능성을 보여 준 산 증인이다. 그리고 이 작업은 애플컴퓨터의 ‘파이널컷프로4(FCP4)’라는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통해 가능했다.

애플컴퓨터의 ‘파이널컷프로4(FCP4)’는 텔레시네 작업을 통해 변환된 6mm 테이프를 컴퓨터를 통해서 디지털화 한 후 그 영상을 자르고 붙이고 연결하는 등의 작업을 하는 영화 편집 전문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영화 편집 프로그램이 필름의 연결만을 주로 하던데 반해 FCP4는 음악, 자막 등 다양한 영역으로의 확장이 가능해 감독이 좀 더 영화작업 전반에 참여할 수 있고,장비의 초기 구축 비용 또한 타 장비에 비해 저렴해 현실적인 가격적 효용이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

FCP4는 이미 해외에서는 많은 영화 감독, 편집자, 영화 학도 들이 즐겨 사용하는 제품이며 감독이 편집 단계에서 좀 더 주도적인 입장을 가지며 감독 개개인의 독자적인 세계가 살아 있는 편집이 가능해 졌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1. “사마리아”에 FCP4를 사용하게 된 계기

“사마리아를 찍으면서 FCP4를 사용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매력 때문입니다. 전작 ‘봄여름가을겨울’을 통해 감독의 편집 활동의 가능성을 발견했고 편집 외 음악, 자막 등 영화 관련 타 작업도 직접 해 보고 싶던 차에 애플컴퓨터의 FCP4라는 프로그램을 발견했죠.
제가 사마리아를 구상할 시 느꼈던 생각, 느낌, 분위기, 컷 들을 FCP4를 통해 타인의 편집 없이 제 생각 그대로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여러 편집 기사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왔지만, 한 번 새로운 시도를 해 보고 싶었죠. 또한 시간과 장소에 제약 받음 없이 내가 원할 때 작업할 수 있는 나만의 작업 공간을 만들고 싶었고, 가격 대비 효율성 또한 FCP4에 매력을 가지게 된 이유입니다”

평소 영화 작업 전반에 관심이 많았던 김기덕 감독은 편집 또한 직접 해 보고 싶어했다. 전문 편집실을 사용할 경우 편집자와 의견 충돌도 생기고 따라서 감독의 색깔이 많이 반영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했 던 것.
“사마리아” 전작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서 현재 편집 기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Avid’ 장비를 빌려 진행하면서 가능성을 발견, 애플컴퓨터의 ‘파이널컷프로(FCP)’라는 프로그램이 보다 저렴한 예산으로 손쉽게 영화 편집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 상업 영화 최초로 모험을 감행하게 되었다.

[#M_ more.. | less.. | 애플의 ‘파이널컷프로’는 영화 편집 초보자도 쉽게 영화 편집에 도전해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음악, 자막 작업 등 다양한 편집 관련 활동 또한 가능했다. 실제 김기덕 감독은 전체적인 영화 음악 구성은 아니지만 몇 마디 리릭 정도를 직접 작곡해 가면서 다음 작품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발견했다. 편집, 음악, 자막 등 여러 가지 작업이 가능하여 영화 작업에 대한 영역을 한 단계 넓힐 수 있고 감독이 의도한 바를 다양한 툴을 활용하여 연출진 들에게 보다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김기덕 감독진이 FCP의 장점으로 꼽는 가장 큰 특징.

그 외 영화를 한 편 찍을 때마다 고정적으로 나가는 영화 편집 인건비 등이 FCP 및 장비를 한 번 구입해 두면 계속적으로 활용, 비용 절감을 할 수 있었으며, 또한 편집을 할 수 있는 장비가 바로 옆에 구비되어 있어 언제 어디서나 좋은 편집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편집할 수 있는 활용성 또한 FCP4를 선택하게 된 이유이다.

2. “사마리아”에 활용 된 FCP 4

1) 다양한 기능

“사마리아” 편집 활동을 하면서 사용 된 FCP4 프로그램으로는 시네마툴즈(Cinema tools), 사운드트랙(Soundtrack), 라이브타입(LiveType) 등이 있다. 시네마툴즈는 파이널컷프로와 함께 “사마리아” 편집 시 가장 일반적으로 활용된 프로그램이다. FCP에서 디지털화 된 방식으로 오리지널 필름과 사운드의 관계를 추적하는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시네마툴즈는 오리지널 필름과 디지털 영상물을 연결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즉, 시네마툴즈에서는 촬영된 영화의 Keycode, Scene, Take, Reel등의 정보를 이용해서 FCP상에서 편집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며, FCP 상에서 디지털편집을 거친 후 최종 필름편집작업을 위해서 Film list를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
시네마툴즈 이외 사운드트랙이나 라이브타입의 경우 실제 작품에 반영이 되었다기 보다 결과물을 만드는 데 있어 과정 중 한 번 테스트를 해 보았다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이다. 말하자면 최종 편집물 이전에 가편집 하는 과정에서 라이브타입을 통해 실제 자막이 이러이러한 형태로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감독의 의견을 라이브타입 기능을 통해 보고 공유, 반영했던 것. 사운드트랙의 경우도 실제 작품에서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김기덕 감독이 큰 매력을 느꼈던 부분 중 하나이다. 영화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영화 음악은 전혀 손 댈 수 없는 부분 중 하나라는 생각이 팽배하다.
물론 전체적인 음악 작업은 전문가가 필요하겠지만 음에 대한 어느 정도의 감만 있으면, 감독이 표현하고 싶어하는 분위기의 음악을 쉽게 만들어 표출할 수 있었던 것.
사마리아 조감독 옥진곤 씨는 “사마리아 편집 작업을 통해 편집 비전문가도 FCP4를 이용하여 영화 편집 활동에 도전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앞으로 감독의 연출력이강조 되면서 사운드트랙 및 라이브타입의 활용 영역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화 사마리아 촬영 현장 스케치2

2) 장점

– 가격경쟁력
현재 한국 영화 편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비 구입 비용의 10%로 FCP 프로그램 및 관련 장비의 구매가 가능하다 편집 업체에 외주를 주는 비용과 FCP장비 구입 비용이 비슷해 한 번의 장비 투자로 계속적인 인건비 투자 없이 편집 활동이 가능한 경제적 유용성이 있다. 그리고 음악, 편집, 자막 등 여러 부문에서 작업이 가능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인 것이 큰 장점이다.

– 다양한 프로그램
기본적인 영화 편집 프로그램인 씨네마툴즈 외 사운드트랙, 라이브타입 기능 등이 있어 편집 외 음악, 자막에까지 영화 편집 활동의 영역을 넓힐 수 있다. 비초보자도 손쉽게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의 음악적 분위기, 음향 작업, 편집 컷, 자막 느낌 표출이 가능하다.

– 개성 있는 영화 연출
전문 편집 기사의 도움 없이 감독 본인이 직접 편집 활동의 주가 될 수 있어 감독 그대로의 색깔이 살아 숨쉬는 영화 편집 활동이 가능하다. 한국 내 소수의 전문 편집 기사 시스템에서 감독의 색깔을 좀 더 관객에게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 편집 공간의 자유로움
감독만의 편집 공간을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꾸밀 수 있어 좋은 편집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자유롭게 작업이 가능하다.

– 시스템의 안정성
중요한 데이터를 다루는 영화 작업 현장에서 전체 시스템의 안정성은 가장 중요한 부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애플컴퓨터의 시스템 안전성은 영화 편집 작업에 있어 사용자의 편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준다.

3. 사마리아” 편집 에피소드

1) 사마리아 조감독 장철수
“너무나도 촉박한 편집 기간이라 계속적으로 시스템을 돌려야 되는 상황에서 파워맥 G5의 안정성에 큰 도움을 받았다…”
“새로운 편집 프로그램의 활용, 저 예산, 짧은 편집 기간 등 도전할 과제들이 넘쳐 났던 이번 영화 작업에서 베를린 영화제 본선 진출 및 감독상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되어 더욱 감회가 새롭다”

“사마리아”의 편집 기간은 사실 상 2주 였다. 상업 영화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어디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짧은 편집 기간으로 김기덕 감독의 작업 스타일 자체가 제작 기간이 짧기에 편집 기간 또한 얼마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영화 본 촬영을 11일 정도 진행한 후, 10일 정도의 편집 활동 및 마지막
3,4일 간은 김기덕 감독이 직접 최종 편집을 진행했다.
편집 기간이 너무도 짧았기에, 그리고 생전 처음 써 보는 장비로 편집 활동을 진행해야 했기에 열흘 간 작업하면서 2교대로, 24시간 동안 컴퓨터를 돌려서 밤낮으로 작업을 해야만 했다. 그러던 중 다행히 백업이 되어 큰 피해는 없었지만 일부 데이터를 실수로 유실하기도 하는 등 시간적 촉박함에 의한 아쉬
움이 많았으며 파워맥G5 시스템의 안전성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김기덕 감독의 “실제상황” 작품 이외에 가장 저예산작품으로,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작업 한 작품이기에 베를린 영화제 본선 작품으로 올라가고 감독님이 감독상을 받을 지는 전혀 예상을 못 했었다.
그래서 상을 받는 것이 결정된 순간 새로운 도전이 이렇게 값진 것이고, 결국은 인정을 받는구나 라는교훈을 얻었다.
고생스런 작업 끝에 국제영화제 감독상이라는 영예를 얻어낸 자랑스런 사마리아의 스탭진

2) 사마리아 조감독 옥진곤
“사마리아는 한국 상업 영화 최초로 FCP4의 편집 프로그램을 시도해 본 작품이었다.실제 가르쳐 줄 수 있는 현장 활용 경험자가 없어 많은 시행 착오를 겪었지만 결국에는 베를린 영화제 본선 진출 및 감독상이라는 뜻 깊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 더욱 소중한 작품 및 경험으로 남아 있다”

맥 컴퓨터를 대학 때 사용해 보긴 했지만 영화 편집 작업에 FCP4를 사용해 보기는 처음이었기에 솔직히 실제 가능할까,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등의 많은 의구심이 있는 상태에서 편집 작업을 시작했다. 다큐멘터리나 독립영화 부문에서는 사용했던 적이 있었지만 상업영화에서 시도한 건 “사마리아”
팀이 처음이라 특히 불안감이 가득 했다.
FCP4에서 씨네마툴즈 기능을 주로 사용했으며 처음 우려했던 바 대로 예전에 사용해 본 사람이 없었기에 Trouble-shooting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1~2프레임 정도가 뒤에 나와 있는 등 실제 여러 부문에서 문제점이 발생했다. 모든 시행착오를 겪으며 개인적으로 모든 걸 마스터해 가면서 작업해야
하였기에 일단 초기에는 많이 어려운 과정을 겪었다.
작업을 해 나가면서 맥 시스템의 안정성, 화질, 다양한 프로그램의 활용 등에 많은 매력을 발견했으며 계속적으로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어 가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FCP4의 장점을 알고 활용하리라 생각한다.

4. FCP4,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

요새 젊은 감독들을 중심으로 ‘편집도 한 번 내 손으로 해 보고 싶다’ 라는 바람이 불고 있다. 비용적인 문제, 디테일한 편집 부분에 대한 감독의 의지, 작가적 마인드로의 접근 등의 이유에서 영화 편집의 영역에 도전해 보고 싶어하는 감독들이 늘고 있다.

FCP4는 비전문가도 손쉽게 영화 편집 작업에 도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일 뿐 아니라 영화 작업의 영역을 넓혀 음악, 자막 등을 통해서도 감독의 색깔을 영화 작품 속에 쉽게 녹여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영화 편집 뿐 아니라 현장 편집 단계에서도 그 활용이 가능하다. 현장편집이란 촬영 후 모니터로
들어 온 AV를 컴퓨터를 통해 그 자리에서 정리하는 현대 편집 종류의 하나로서, 액션 및 활동 신이 많아지는 현대 영화계에 중요한 작업 중 하나로 생각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은 “이번 사마리아 작업을 통해 FCP4의 활용 영역 및 유용성을 직접 느껴볼 수 있었다”며 “현재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초기 어려움은 있겠지만 원래 영화계의 발전은 실험주의, 도전주의 정신에서 비롯되어 왔다. 앞으로 계속적으로 시행착오 및 경험을 통해 FCP4 사용 매뉴얼 및 노하우가 쌓여 간다면 한국 영화 편집 작업에 발전 및 효율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리라 확신하다”고 밝혔다.

제 54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사마리아의 메인 포스터 앞에서 포즈를 취한 옥진곤 조감독 (좌)과 장철수 조감독 (우)

5. “사마리아” 작품 소개

“사마리아”는 2003년 가을 완성된 김기덕 감독의 10번째 작품으로서 원조교제를 하는 여고생과 자신의 딸이 원조교제를 하는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의 복수와 화해를 그린 작품. 순 제작비가 5억원 정도의 저예산 영화로 제목 “사마리”는 이교도에 의해 더렵혀진 땅이라는 이유로 유태인으로부터 천대와 배척을 받은 성서에 나오는 지명이다.

‘2003년10월 1일 제작부장 사무실 첫 출근, 10월 5일 프리프로덕션 팀 구성, 10월 27일 크랭크인, 11월 10일 크랭크 업, 총 11회차 촬영…’ 이것은 단편 영화 스케쥴이 아닌 “사마리아”의 제작 노트. 촬영 일정보다 4일이나 일찍 끝난 11일 간의 촬영 기간을 지냈으며,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 출품되어 감독상(은곰상) 및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 작품의 조연출을 맡았던 옥진곤 조감독은 “외국 영화제 감독상은 흥행이나 한 작품에서의 성공이 아니라, 꾸준히 일관성 있게 좋은 작품을 만들어 온 감독을 인정하는 의미에서 주는 상이다. 김기덕 감독의 경우 나쁜남자,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봄 등 여러 작품을 통해 꾸준히 자신만의 색을 유지해 왔고 늘 일정 수준 이상의 작품 활동을 해 왔기에 이번에 인정을 받은 케이스이다.

사마리아의 경우 영화에 자신의 색을 고유하게 입히기 위해 FCP4를 이용해 편집을 직접 하는 등 좀 더 나은 작품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는 점이 이런 좋은 결과를 가져 온 원인 중 하나로 생각한다. 이번 작품을 하며 우리 제작진 또한 앞으로 자신만의 작품을 하게 될 경우 작업 환경 시스템을 모두 갖출 수 있다면 직접 편집 작업에까지 손 대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 났다”고 밝혔다.

http://www.apple.co.kr/pro/film/samaria/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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