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에 핀 꽃


가족과 외식을 하러 가는 길이었다. 너무 더워서 도저히 참을수 없어 에어콘을 있는대로 틀어놓은 추울정도로 시원한 차안에서, 그들을 만났다.

쌀과자를 팔아서 살아가는 장애인 부부였나보다. 남편은 한눈에 보기에도 장애가 심한 분같았고, 아내는 연짓 손짓이 열심인 벙어리다. 그 더운 7월 중순 찜통의 날씨에, 그 복잡한 교차로 사이의 차들을 위태위태 피하면서 그들은 그렇게 쌀과자를 팔고 있었다.

신호를 받아 그들을 지날무렵, 까만 승용차에서 그들의 쌀과자를 사는 사람이 있었는데, 몇천원을 손에쥔 아내인듯한 분이, 그 돈을 남편의 윗옷앞섬에 찔러넣은 후에, 서로 바라보며 환 – 하게 웃는다. 그러고 보니 그들은 계속 환 – 하게 웃고 있었다. 천사같다.

말하지 않아도 알만한 그들의 삶의 무게들과 사연들…. 아직도 짊어지고 있는지, 아니면 강멀리 흘려보냈는지 알수는 없지만, 그들의 미소는 마치 부처처럼 더 밝고 환하다.

딱딱하게 굳은 표정의 사람들이 운전하는 차들이 뿜어내는 매연과 열사의 한가운데, 예쁜 꽃이 교차로 한 가운데에 저렇게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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