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씨와 술마시다


아. 저 능글능글한 미소를 보라. 그런데 사람은 진국이다.

정범씨를 처음 만난건 몇년되었다. 원래 서울이 고향이던 정범씨는 모든걸 정리하고 부산에 내려왔었고, 먼저 연락이 와서 자주는 아니지만 오래동안 연락하면서 술한잔 하는 사이.

가슴속에 있는 이야기. 힘든 이야기들 터놓고 이야기해줘서 참 고마왔고, 나도 어느새 내 맘속에 있는 힘든것들 터놓고 이야기 하면 서로 이심전심으로 토닥거리는 사이.

오랫만에 서울에서 사업하시다가 가족들 보러 내려오셨네. 최근에 죽이 잘맞아서 들르는 광안리 우리 아지트 바에서 한잔했다. 좀 힘들었는지 많이 말라보여서 맘이 좀 그랬는데, 예전 미소는 잃지 않아서 다행.

술좀 얼큰해지니까 갑자기 노래 부르고 싶다네. 말은 안하는데 그냥 이해는 할것 같더라. 힘드시겠지. 가족들 떠나서 타지에서 사업하시려니.. 게다가 요즘 애먹이는 일이 있어서 맘고생을 많이 하셨더군. 바 바로 아래층에 있는 노래방가서 실컷 노래 부르곤 각자 집으로..

뒤돌아 집으로 가는 정범씨 어깨가 참 아파보였다. 가서 힘차게 <거치른 벌파느로~~> 불러주고 싶었다. 웬지..

정범씨 힘내쇼. 이 텍사스 소떼만큼 짜증이 몰려오는 이 좆같은 세상이 우리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꼽사리 껴서 살아갈만한 가치는 있잖수? 조심해서 설 올라가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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