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라는 브라질 축구선수

이 름 : Roberto Carlos da Silva
생년월일 : 1973년 4월 10일
신 장 : 168cm
체 중 : 79Kg
포지션 : 수비수
소속팀 :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출생지 : 브라질

1990~1993년 Uniao Sao Joao(Brazil) 소속 91게임 출장
1993~1995년 Palmeiras(Brazil) 소속 45게임 출장 4골 기록
1995~1996년 Inter Mailan(Italy) 소속 30게임 출장 5골 기록
1996~1998년 현재 Real Madrid 소속 주전 윙백
1997년 FIFA선정 World Player of the Year 2위
1998 월드컵 브라질 국가대표

우리는 흔히 박찬호 선수처럼 어깨가 강한 야구 투수들이 던지는 시속 150Km를 넘는 공을 이렇게 부른다. 만약에 이런 공에 맞는다면?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다. 그 공이 제아무리 빅맥이 친, 64호가 아니라 640호 홈런볼이고 그래서 그 값이 한 몇천억쯤 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야구공은 그나마 좀 낫다. 스페인의 Real Madrid를 상대하는 팀 골키퍼들은 이보다 더 빠르고 더 큰 공을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그들은 시속 170Km의 ‘마구’를 날리는 카를로스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느 브라질 선수들만큼이나 적당히 긴 이름을 지닌 그는 1973년 브라질의 상 파올로에서 태어났다. 상 파올로라는 곳은 브라질의 중요한 도시들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지만, 그가 태어나 자란 곳은 아마도 변두리였던지 그는 제대로 된 구장에서 축구를 해 본 기억이 별로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집 몇채가 서 있는 마을의 길가에서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면서 자랐다. 아직 여린 발이라 조금만 무리해서 공을 차고 나면 늘 발가락이 시퍼렇게 멍들기가 일쑤였지만, ‘이상하게도 다른 놀이를 하거나 해변가 등 다른 곳에서 놀고 싶지가 않았다’고 그는 회상한다. 그가 살던 동네에는 제대로 된 골대조차도 없었고, 그래서 그와 그의 친구들은 축구를 할 때면 늘 돌을 가져와 골대를 세우고 거기서 공을 차야 했다. 그러나 그것조차도 차가 한 대 지나갈라치면 얼른 골대를 허물어야 했고, 차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 골대를 만들고는 공을 찼다. 그러나 그때가 너무 행복했었다는 것이 또한 그의 회상이다.

지금의 ‘브라질’은 축구의 대명사이다. 그리고 그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떤 사람은 ‘(후보 선수를 포함해서)브라질 대표팀을 네 개로 나눈다고 해도 그 전력은 지금(소위 레귤러 멤버라고 하는)과 별로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라고까지 말한다. 그것은 그네들의 선수층이 그만큼 두텁고, 또한 그 선수들 하나하나가 모두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갖추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그러니 94년 월드컵에 호나우도가 뛰지 못한 것이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고, 이번 월드컵에서도 3골 이상을 득점한 선수가 무려 네명이나 된다는 것이 조금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런 팀이 바로 브라질이다.

이렇듯 출중한 팀에 소속이 되어있다는 것은 선수에게는 매우 극단적인 영향을 미치기가 쉽다. 속된 말로 완전히 뜨던가, 아니면 얼굴 한 번 내밀지 못하거나 둘 중의 하나라는 얘기다. 카를로스의 경우는 후자쪽이었다. 95년 정도까지, 그의 존재는 세상에 알려지지 못했다. 그러나 5년여에 걸친 꾸준한 노력끝에 그의 재능은 점점 그 빛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95년. 그는 Serie A의 명문인 Inter Milan으로 자리를 옮긴다. 누누히 말했지만 Serie A는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밟아보고 싶어하는 이상향이다. 원래 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던 그의 처지를 생각해 본다면 거기서 자신의 행운에 만족하고 뒤로 물러앉아 현상유지에 급급할 수도 있었으리라.

그러나 카를로스의 근성은 거기서 그를 멈추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 그의 진짜 전성기는 2년 뒤인 97년에 찾아온다. 97년 여름에 열린 Pre-worldcup에서의 프랑스전. 브라질은 프리킥을 얻었다. 원래 브라질은 ‘한 킥’하는 키커들이 즐비한 팀이지만 일이 그렇게 되느라고 그랬던지 그날따라 카를로스가 프리킥을 차게 되었다. 골문에서 한 20여미터는 떨어진 곳에 공을 놓고, 그는 다시 뒤로 10여미터 물러섰다. 거의 도움닫기에 가까운 질주끝에 그의 발끝에 걸린 공은 기가 막힌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너무 각도가 휘어 그대로 빗나가 버리나 했던 그 공은, 그러나 몇 초 후 정확하게 프랑스의 골문속에 꽂혔다. ‘멍’한 프랑스의 골키퍼 바르테즈의 표정을 뒤로 한 채, 프랑스 수비수들의 경악에 가까운 놀라움과 함께…… 많은 이들이 이 골을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골’로 꼽는데 인색하지 않는다. 이 골 하나로 그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97년 FIFA선정 ‘World Player of the Year’에 호나우도에 이어 2위로 뽑혔고, 브라질 국가대표팀 부동의 레프트 윙백으로 그 자리를 굳혔다. 그리고 지금은 스페인 프로 리그 수위팀인 Real Madrid의 주전으로서 나날이 그 경력을 더하고 있다.

97년 Pre-worldcup. 프랑스전에서 선보인 카를로스의 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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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장소불명

처음에 언급했던 것처럼, 그의 공은 어떨 때는 박찬호 선수의 광속구보다도 빠르다. 그럼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주먹 안에 들어오는 야구공을 잡고 힘껏 던지는 것보다 더 빠른 속력으로 사람 머리만한 축구공을 다리로 차는 것ㅡ아무리 봐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오죽하면 그의 킥을 가리켜 ‘악마의 킥’이라고까지 부르는 사람들이 다 있을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카를로스의 ‘마구’는 예사로운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의 말에 의하면 ‘비밀은 없다’. 그러나 비밀은 없을는지 몰라도 원인은 분명히 있다. 첫째는 그의 허벅지이다. 168cm에 79Kg이라는 체격에서도 알 수 있지만 그는 상당히 ‘땅딸막한’ 편인데, 그 중에서도 그의 허벅지는 둘레가 무려 61cm가량 된다고 한다. 그리고 둘째로는, 그가 발 바깥쪽 발가락 3개를 사용해 공을 빠르고 강하게 휘어차는 법을 단단히 터득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세번째로는 그의 ‘도움닫기’를 들 수 있겠다. 그는 현재 브라질 대표팀 전담 프리키커이기도 한데, 일단 프리킥을 얻어내면 기본 10m는 달려와서 공을 찬다.(참고로 한참 가속도가 붙었을 때 그의 속도는 100m에 10.6초 정도이다) 그러니 강한 다리힘과 그 나름의 요령과 기술, 빠른 발을 사용한 도움닫기에서 나오는 속도가 한데 맞물린 것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강한 공을 차는 비결인 셈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그의 끊임없는 자기관리와 노력이다. 많은 사람들이 카를로스가 브라질의 레프트 윙인 것으로 잘못 알고 있을 정도로 그는 수비수이면서도 활발히 공격에 가담한다.(브라질의 정식 윙은 레오나르도이다) 실제로 카를로스의 트레이드 마크는 활발한 오버래핑과 강하고 빠른 킥인데, 이 두 가지를 위해서는 탄탄한 체력이 필수 조건이다. 그는 이런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육식을 거의 하지 않는다.

브라질 대표팀에서 46게임 출장 4골, 프로 통산 203게임 출장 14골이라는 그의 기록이 보여주듯 그는 많은 골을 넣지는 못한다. 그러나 그의 발끝에 공이 걸리면 상대방 수비수들은 몹시 위축되고 심지어 두려워하기까지 한다. 저돌적인 돌파와 몸싸움을 즐기는 과격한(!) 면이 없지 않아서 종종 상대방 수비수들에게 걸려서 넘어지거나 태클을 당해 한참을 굴러가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가장 기쁠 때는 내가 골을 넣거나 내 어시스트를 받고 동료가 골을 넣었을 때이다. 골인은 최고의 순간이며, 나는 그 순간 언제나 골 가까이 있기를 원할 뿐이다’라고 말할 만큼 그는 골의 환희를 이해하고 있다. 가정에서는 두 딸의 아버지이며, 월드컵에서 부진했던 호나우도를 두고 ‘내겐 돌아갈 집이 있지만 그에겐 이제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해 줄 줄 아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 힘들었던 어린시절을 잊지 않고 늘 지금의 행운에 감사할 줄 알면서도 결코 그 자리에 안주하는 것을 거부하는, 성취욕과 허영을 구분할 줄 아는 사람. 그러나 일단 그라운드에 나서면 특유의 투지와 승부근성으로 지쳐 쓰러질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우리 시대 최고의 레프트 윙백. 그의 이름은 아마도 이런 말들과 함께 기록될 것이다.

그렇게 악마의 공이라 불리우는 카를로스이지만, 현제팀인 레알 마드리드의 부진에 대해서 카를로스는 막막하다. 부동의 프리킥커로써 레알마드리드의 득점에 도움을 주던 그지만, 현재는 그의 강력한 슛팅이 먹혀드러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이유는, 키퍼들이 그의 공을 많이 접해보면서, 그만큼 익숙해 진 것같다. 하지만 그의 슛팅은 언제든지 터질 것이고 우리는 그의 멋진(일명 UFO슛)슛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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