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팔. 잘가라 SonyCyber Shot 505v .. 행복해야해.

녀석을 처음 만난건 한 2년전쯤이다. 잠시 네트워크 사업(다단계는 아니다) 을 가장한 노가다 사업에 잠시 몸담은 적이 있었다. 사장은 설대 정치과 출신인데 자부심이 상당했다. 아는것도 많았고 또 성격도 무난하고 좋았다.

그런데 시발 월급을 안준다. 인간들 인건비 생각은 안하고 밀린 다른곳의 돈들은 철저히 갚아나가면서도, 몇달씩 월급을 미루기 일쑤였다. 이 인간 마인드가 뭐냐면, 나중에라도 다주면 될거 아니냐는 투다. 그동안 직원들은 손가락 빨고 사냐? 이 인간때문에 카드빚이 생겼다. 에이 시팔.

결국 불만들이 쌓여갔고, 하나둘씩 회사를 떠났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도 전액월급을 받지 못했다. 하도 성질나서 노동부 제소하겠다고 하니까 그나마 조금 쥐어주면서 죽는다는 엄살이다. 설대 마인드가 직원들 급여 문제에서는 발휘가 안되나 보다. 그런 마인드니 돈을 못벌지.

지금 있는 직원들도 우려먹고 있는듯 하다. 크리스마스에도 집에 못가게 부려먹던 인간. 신년도 추운 사무실에서 맞았었지. 제시간에 퇴근해본 기억도 없다. 월드컵도 회사서 보고.. 에이 시팔.

하도 성질나서 뭐 하나 들고 나올려고 눈을 부라렸더니, 눈치채고 노트북은 모두 싹 치워놨더군. 그래서 들고 나온게 이 카메라였다. 이게 내 첫 디지털 카메라 장만 스토리다. 그후로 장미빛 미래를 역설하면서 지금 좀 고생하자는 새끼들 말은 죽어도 안믿는다.

덩치는 크지만 참 명기란 생각은 아직도.. 이후 후속모델들이 줄줄이 나올정도로 그 탁월함이 대단했던 녀석. 한번 떨어뜨린 후로 가끔 오작동으로 애를 먹이지만, 밧데리 뺏다 다시 끼워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쌩쌩..

부담없이 들고 다녔지만, 참 단단한 녀석이었다. 보기 그렇게 싫지 않은 손때흔적들도 정겹고.. 그동안 수고했다. 새주인 만나서도 예쁨받고 명다할때까지 열심히 살거라. 씁쓸한 마음에 녀석과 나의 마지막 출사는 방문 밖의 지는 저녁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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