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욱이형 이야기

동욱이 형. 일만 사범님을 처음 만난것은 작년 3월… 태고종 인터넷 프로잭트로 홀홀단신 안양에 올라 갔을때였다. 처음 그는 무척 어려운 사람이었고, 절 안에서도 그런 사람으로 통했다.

그리고 얼마후 나는 그가 절에서 유일하게 술을 마시는 사람이란것을 알게 되었고, 며칠후에 자연스럽게 수련장에서 술을 마시게 되었다. 해안스님과 원도스님은 그런 우리가 너무 신기했던지, 옆에서 어슬렁 거리시면서 방긋 방긋 웃으셨고..

새벽까지 이어진 셀수 없는 순배 술로 어느덧 둘다 무척 취해버렸고, 그때즈음 당시 일만사범님은 제주도 출신이며, 출가하려다 들른 이곳에서 <연기법>이라는 수련/무술/건강법에 매료되어, 10년넘게 수행중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한국사람들이 이름만 대면 아는, 한국의 특수부대 출신이었다. 당시 그는 무뚝뚝했고 고집이 있었고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표정도 없어서 말없이 사람을 볼때는 눈에서 빛이 났다. 그렇게 그는 누구나 어려워 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 그와 티걱태걱 싸움이 난것은 동이틀 무렸이었다. 만취한 그는 무술을 보여주겠다며, 갑자기 내 목젖을 잡아서 숨쉬기 힘들게 했고, 난 발끈해서 그때부터 화를 내기 시작한것.

결국 두 스님의 중재로 싸움이 멈췄지만, 난 기분나빠서 집으로 짐싸서 가버리겠다는 <협박>을 했고, 그는 결국 내게 사과를 했다. 그 사과는 당시 그로써는 결코 할수 없는것.. 그는 내게 항복을 한것이다. 풋. 그뒤로 난 그와 친해졌다.

[#M_ more.. | less.. | 이후 9개월여 동안 동고동락을 했고, 우연스럽게 그는 큰스님의 지시로 부산의 절로 내려오게 되었는데, 마침 며칠 사이로 나또한 일을 마치고 부산으로…

잦은 술자리에서 그가 내게 털어놓은 비밀들… 그에게는 한번의 짝사랑이 있었을 뿐이고, 무척 부모님을 사랑하며, 그가 찾는 무언가를 통달할때까지 그는 가족과도 연락을 하지 않겠다는 사실들… 그런 형을 얼마전에 우리집에 초대했었다. 형은 가영이를 꼬옥 안고는 무척 좋아했다. 마치 같이 아이가 된것처럼….

“이선생. 부럽다. 딸보니 나도 결혼하고 싶네. 이런 따듯한 가정도 가지고 싶고.. 허허”

그는 말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집에 있는 종일 내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 1년여.. 내가 아는 동욱이 형은, 그는 사실 웃음도 많고 순진하고 여려서 상처도 많이 받는 장난기 많은, 강하지만 질줄 아는 한번도 싸움에서 져본적이 없는 그런 무도인이자, 큰스님도 인정하는 도사다.

그와 이야기 하다보면 내 영혼도 맑아지는것 같다. 그는 가식도 없고 거짓도 없고 가진것이 없지만, 그 누구보다 크고 많이 가진 사람이다. 밤새워 술마시면서 영혼을 이야기하고 아름다움에 대해 고민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나를 어떻게 다스려야할것인가, 부처는 무엇인가. 어떻게 진실하게 살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말해주는 그는 내겐 더없는 선생님이다. 나는 그런 형을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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