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미잠이 ” 라는 앨범 이야기. 그리고 강은일


잠투정하는 아기를 품에 안고 토닥토닥 어르며 재우다 보면 저절로 자장가가 흘러나옵니다. “자장자장 우리 아기,우리 아기 잘도 잔다” 하지만 어릴 적,엄마 등에 업혀서 들었던 자장가는 아득하기만 하고 흥얼거림은 첫 소절에서 멈추지요. 다음 소절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엄마품에 푹 안겨서 칭얼칭얼 잠노래를/그쳤다가 또하면서 쌔근쌔근 잘도 잔다”(‘단 젖 먹고 단잠 잔다’) 경북 울산지역에서 널리 불리던 이 자장가는 우리 구전 민요인 ‘타박네’의 가락에 노랫말을 앉힌 것으로 아마도 일제 시대 이후에 만들어진 듯 다른 전래자장가에 비해 화성의 윤곽이 아주 뚜렷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지요.

머리 맵시 손질 맵시 4:54 / 서산군 전래 자장가. 임동권 편사. 강은일 노래

14곡의 전래자장가가 수록된 ‘자미 잠이’(CD & 해설서)는 3년이라는 세월동안 공을 들여 전국 곳곳의 전래 자장가를 채보해 현대적인 음계로 옮긴 것으로 음악으로서의 자장가와 문학으로서의 자장가를 동시에 복원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답니다. CD를 들어보면 일상의 땟자국이 한꺼풀 씻겨나가는 이상한 체험을 하게 됩니다. 자장가가 지닌 치유의 힘이겠죠. 자장가는 엄마 품에 안긴 아기뿐 아니라 그것을 불러주는 엄마도 고된 인생의 두터운 표피가 조금씩 탈색되는 카타르시스를 경험케 합니다. “머리끝에 오는 잠/살금살금 내려와/눈썹밑에 모여들어/깜빡깜빡 스르르르//귀밑으로 오는 잠/살금살금 내려와/눈썹밑에 모여들어 깜빡깜빡 스르르르”(‘강원도 양양군 전래자장가’) 이 노래를 듣는 아기는 머리끝으로 잠이 올 것입니다. 졸음에 겨워 머리를 까딱까닥 하다가 이내 스스르 눈을 감겠지요.

[#M_ more.. | less.. | 옛날 엄마들은 아기하고 놀 시간이 별로 없었지요. 하루 종일 밭일을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서는 곧 저녁밥상을 차렸고 밥상을 물리고 나면 설거지에 청소에,밀린 빨래까지 하느라 아기와 놀 시간이 거의 없었지요. 어찌나 보고 싶었던 엄마였는지,아기도 깜빡깜빡 끄덕끄덕하면서도 잠을 이기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그런 아기를 쳐다보며 자장가를 부르는 엄마도 자신이 부르는 자장가의 선율에 지친 하루를 내려놓습니다. “울도 담도 없는 집에 도리도리 삿갓집에/얼굴 솜솜 예쁜 엄마 치렁치렁 사랑담아/칭얼칭얼 칭얼칭얼 오냐오냐 오야오냐/토닥토닥 토닥토닥 자장자장 자장자장”(‘얼굴 솜솜 예쁜 엄마’) 조선 후기의 중인이나 선비들이 즐겨부르던 ‘줄풍류’의 가락을 빌린 이 전래자장가는 다른 것에 비해 한층 더 한가롭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전래 자장가는 자연과의 깊은 교감을 통해 빚어진 노래이기도 합니다.

우리네 어머니들은 달님에게 말을 걸고 지나가는 바람님에게 길을 물었지요. 한 지붕 아래서 한 솥밥 먹는 식솔로 여긴 앞마당의 누렁이,담벼락의 참새들,외양간의 송아지와 뒤뜰의 꼬꼬닭도 모두 아기잠을 재우고 때론 훼방도 하는 동무로 등장합니다. 전래 자장가의 노랫말 속에는 세상에 나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건강한 감수성이 담겨있습니다.

아기는 먹고,자고,놀면서 몸의 리듬에 맞춰 하루를 보냅니다. 전래자장가도 아기들의 하루처럼 단순하고 반복적인 리듬의 주기를 지니고 있지요. 전래자장가 가락 속에는 우리 땅의 풍토성과 계절의 주기성이 숨어있답니다. 자장노래에 맞춰 흔들흔들,토닥토닥하는 엄마의 반복적인 손장단은 아기로 하여금 몸,호흡,일상이 일정한 주기성을 갖도록 이끌어줍니다. 피리,대금,소금,가야금,장구,북 등 우리의 전통 악기로 연주한 자장가 반주를 들으면 그 옛날 손자 손녀를 등에 업고 사립문밖을 서성이던 할머니의 자장 노래가 금물결 은물결로 들려오는 듯 합니다

국민일보 정철훈기자 2004.03.19

강은일 Biography그에 대한 약간의 Biography

1967년 11월 19일 서울에서 출생.
1983년 국립국악고등학교 입학
1985년 전국 학생 국악경연대회 최우수상(문교부 장관상),
전국 학생 국악경연대회 대상(충북 도지사상)
1986년 한양대 음악대학 국악과 입학 (실기4년 전액장학생)
1987년 전국 국악경연대회 장려상(주최 : 국립국악원)
1988년 동아국악콩클에 참가하여 일반부 대상 수상.
1990년 KBS 국악관현악단에 입단.
1996년 한양대 음악대학원 입학
1996년 KSB 국악관현악단 퇴사후 경기도 도립국악단 창단과 함께 해금 수석을 역임.
우석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목원대 강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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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 / 강은일 연주

강은일의 끌리는 소리

그는 일찍부터 해금을 통한 크로스오버 음악에 관심을 가져왔다.국내에서는 김대환, 신관웅, 이정식과 협연을 한 바 있다.90년 김대환 CD <(흑우)黑雨>의 음반을 함께 녹음하였고, 97년 김대환의 <흙소리>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하였다.
신관웅, 이정식 등과는 등 대중적인 레퍼토리를 소화해서, 해금의 대중화와 새로운 가능성에 일조하였다.또한 일본의 재즈하우스‘피트인’무대에 오르기도 하였다. 아울러 한국의 현대작곡가인 이건용(해금가락 I), 김용진(해금을 위한 현악앙상블)등의 작품을 클래식기타, NHK 챔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여 호평을 받았으며 파이프오르간, 사물놀이, 대중음악 등등 이질적인 음악과의 소리내기를 통해 해금이라는 악기의 연주 가능 영역을 확대시켰다.
강은일은 한마디로 ‘몸으로’해금을 켜는 연주자라고 할 수 있다.해외에도 널리 알려져 이미 일본에도 팬클럽이 결성되어 있다.

자미잠이란 곡을 우연히 다운로드 받고 나서, 참 좋아서 일부러 구입을 했다. 유난히 잠투정이 심한 가영이를 위해서 침대머리맡에 작은 스피커랑 아이팟을 연결해주었다.

그랬더니 효과 만점이다. 게다가 재우던 나까지도… 잠 잘안자는 애기 키우시는 분들 강력추전합니다. 그리고 불면증 있는 분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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