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에 대한 나의 애증(愛憎)

[중앙일보 최훈 기자.최정동] ▶ 27일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의 ‘변화의 시대, 새로운 리더십’이란 주제의 특강을 대학생들이 700여명이 듣고있다. 대학생을 상대로 한 盧대통령의 특강은 전남대.산업기술대에 이어 세번째다. 최정동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연세대에서 대학생 700여명을 대상으로 2시간에 걸쳐 특강을 했다. 다음은 이날 盧대통령의 강연과 일문일답 요지.

“나는 현실의 문제에 도전하며 살았다. 관념과 주의를 내세우고 그것의 실현을 위해 도전했다기보다 내 앞에 부닥친 문제에 도전했다. 그것은 끊임없는 변화였다. 어렸을 때 목표는 성공이었다. 약간의 열등감을 갖고 살아 성공에 대한 집착이 강했는지 모르겠다. 성공하려 고시공부를 했다. 판사가 되고 싶었다. 출세니까. 공부하는 동안 ’10월 유신’이 일어났다. 법이 짓밟힌 사건이었다. 유신헌법 공부해 판사가 됐다. 그러니 유신판사 아닌가. 그러나 거기까진 아닌 것 같다. 친일 잔재 청산 문제는 고민할 문제다. 과거가 떳떳지 못한 사람을 다 숙청하면 나도 숙청돼야 한다.”-나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성공한 대통령이 아니라도 만족한다. 내가 성공한 비결은 확실히 투자했다는 것이다. 인생을 걸고 해왔다. 경선 후보가 되기 전에 될 거란 확신을 가졌다. 왜냐하면 그때까지 나온 사람 중에서는 내가 가장 확실히 투자했다. 역대 대통령을 보니 다 죽다 살아난 사람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결코 찬성할 수 없지만 한강 건널 때 목숨을 걸지 않았느냐. 전두환, 노태우…(웃음). 어떻든 쿠데타는 실패하면 죽는 것이다. 찬성할 수 없지만 공짜로 한 것은 아니다. 김영삼, 김대중 다들 돌아가실 뻔했다. 나는 그런 일이 없다. 세상이 좋아진 것이다. 다행히 목숨걸지 않고 대통령이 된 첫번째다. 그러나 밑천 들인 것을 보면 내가 제일 화끈히 투자했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 제대로 못할바에는 정치 안한다는 결심갖고 했다. 나는 인수위 시절 국정목표 세가지를 만들었다. 지금보니 그 앞에 1번으로 ‘활력있고 넉넉한 나라’를 넣었으면 한다. 국민이 먹고사는 게 큰 것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지배적 힘을 갖고 있던 사람들은 그들의 기득권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용납하지 않고 배제했다. 말 못하게 하고 말하면 잡아 가두고 잡아넣기 위해 때리고 심하면 죽였다. 배제의 시대를 우리가 수십년 살아왔다. 그때 싹튼 논리가 비타협 저항이다. 이걸론 문제해결이 안된다. 여야가 죽기살기로 싸우지 않아도 4년 뒤에 심판이 있다. 이제 대화 타협으로 문제를 풀어갈 조건을 갖췄다.

-엉뚱한 얘기인데 조폭문화를 청산해야 한다. 조폭문화는 자기들끼리 칼같은 법을 세워놓고 있다. 외부세계에 대해서는 전혀 법을 존중하지 않는다. 칼들고 나오고 페어플레이가 없고 무조건 비열한 수단을 동원해 공격한다. 내부에는 강력한 룰을 만들어 놓고 그 사이에서 철저히 충성과 보상의 관계를 맺고 있다. 그 조직에 들어있는 한 특별대우 받는다. 폐쇄적 특권집단이라는 것이다. 내가 정경유착을 끊자고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 사이에 부당한 거래가 이뤄져 일반 국민은 피해를 입었다.

-권언(權言)유착을 끊어야 한다. 권언 유착은 끊긴 것 같은데 정언(政言)유착은 있는 것 같다. 아직 권력기관 내에도 사고의 잔재는 남아 있다. 참여정부 끝날 때는 없어질 것이다. 내가 정부는 책임지겠다. 정경유착도 내가 높은 수준의 것은 끊겠다. 정언 유착 근절은 국민이 좀 해달라. 특권적 문화,조폭문화를 청산하고 대안적 운동이 필요한 시기다.

-나는 권력을 추구하는 사람으로서는 이제 하산길에 들어서고 있다. 하산을 무사히 발삐지 않고 했으면 한다. 등산은 내려갈 때가 더 위험하다. 잘 하산하려면 정상의 경치에 미련을 갖지 않아야 한다. 내게 정상의 경치는 좋기도 하지만 골치아픈 것도 많다. 미련갖지 않겠다. 자기와의 승부에서 이겨야 가능한 일이다. 여유있는 마음으로 하산할 수있도록 마음을 다스리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존경하는 정치인은 지금으로선 링컨이다. 국난이 있고 골치아픈 일을 해야 할 시기에 돌아가셨다. 그분이 그대로 남북전쟁의 전후처리, 화해 정책을 폈으면 그분도 탄핵소추를 받아서 의회표결했을지 모른다. 왜냐하면 임기를 이어받은 존슨 대통령이 링컨의 남북 화해정책을 밀고나가다가 결국 의회에서 탄핵소추를 받았다. 한표 차이로 간신히 이겨서 쫓겨나진 않았다. (웃음)그땐 직무정지가 없었다더라.

-열국지 시대의 리더 자질을 갖고와 이거 하라고 하는데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제스처도 좋고 얼굴도 잘생기고 선동능력도 있어야 한다는 게 열국지에 많이 나오는데 민주사회에서는 이런 것 없어도 된다. 재주의 첫번째를 말하라면 정직이다. 가장 정직한 게 최고의 술수다.”최훈 기자 < choihoon@joongang.co.kr>

포퓰리즘이라는 수구기득권 세력이 내놓은 단어로 노무현대통을 분석하는 사람들에게 이만큼 좋은 먹이감이 어디있겠는가? 그들이 말하는 포퓰리즘의 가장 큰 희생양(?) 들인 소위 좌파 대학생들을 뿅 ~ 보내는 말들 뿐이다.

사람을 판단할때는 친구를 보고, 정치인을 보려면 행보를 보는것이 옳다. 노무현의 그동안의 행보는 깨끗하고 옳았다. 그러나 세부적인 그의 잡기는 말이 많았다.

그는 완벽한 인간이 아님을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서사적인 시각으로 그를 봐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맥락에서 클린턴은 정말 행운아다.

나도 노무현 대통령 좆나게 맘에 안드는 부분들도 솔직히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를 미워할수 없는 부분이 더크기에 나는 그를 지지한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