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무명초…


얼마전에 머리를 깎은 적이 있었다. 아주 빡빡.. 절에서 일할때 이전에 있었던 번뇌들을 삭발로 모두 흘려보내 버리고, 새머리가 날때는 새 생각하면서 살려고 했었는데..

이후 집에 돌아오고 나서 다시한번 머리를 밀었다. 그동안 기른 머리속에도 미움이랑 욕심이랑 더러운것들이 섞이기 시작했거든.

그런데 아직 머리가 다 자라지도 않았는데, 깎은 노력이 무상할 만큼 또 미움이랑 더러운것들이 더덕 더덕 붙어있다. 게다가 눈에는 살기가 흐르네.

잊을려고 하면 또 뭉개뭉개 피어오르고, 잊었다 싶으면 또 어디선가 불쑥 나타나는 증오와 상념들…. 생각해보니 머리깎으면 될것이란 내 생각이 틀려먹었던것 같다. 눈에 저렇게 살기랑 증오가 붙어있는데..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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